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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일본이슈] 숫자로 보는 동일본 대지진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 미야기현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동일본(東日本) 대지진’은 지진의 규모나 지진해일(쓰나미)의 높이와 파괴력 등 여러 면에서 기록적이었다.

지진 발생 열흘이 지났지만 피해 정도와 범위가 워낙 커 복구 계획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일본 열도는 물론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연일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태까지 장기화하면서 대지진 후유증의 치유는 요원하기만 하다.

지난 19일자 일본 아사히신문은 ‘숫자가 말하는 심각한 피해’라는 타이틀의 특집 기사를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대지진의 피해상황을 전했다. 신문의 내용은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여실히 웅변해주고 있다.

재해대책이 철저하기로 유명한 ‘지진 대국’ 일본에서 일어난 ‘상상을 초월한 피해상황’을 접하면서, 자연재해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책수립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이런 의미에서 신문 내용을 정리했다.

= 지진의 규모

매그니튜드 9.0은 세계 최대급이다. 미국 지질조사소에 의하면 1900년이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근해에서 발생한 지진(2004년)에 이어 4위. 지진 규모는 간토(關東)대지진(1923년)의 약 45배, 고베대지진(1995년)의 약 1450배에 달했다.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경계에서 발생했다. 남북 약 500km, 동서 약 200km의 거대한 단층이, 이와테현부터 이바라키현 근해 해저에서 최대 20m정도 움직였다. 일본 기상청은 3차례의 거대 지진이 연속됐고 진동은 약 6분간 이어졌다고 관측했다.

= 여진의 횟수

여진 활동이 활발하게 지속되고 있다. 18일 정오 현재 매그니튜드 5.0이상의 여진은 262회로 일본 관측사상 최다. 진도 5약 이상의 지진은 첫번째 지진을 포함해 15차례. 그동안 최대 여진은 11일 오후 이바라키 근해를 진원으로 하는 M7.4로, 진도 6약으로 관측됐다.

12일 나가노현 북부, 15일 시즈오카현 동부를 진원으로 하는 진도 6강이상의 지진도 있었다.

= 쓰나미 침수 면적

진앙지가 육지에 가깝고 규모가 커 쓰나미 피해가 막대했다. 침수면적은 적어도 400㎢에 달했다는 사실이 일본 국토지리원의 분석에 의해 밝혀졌다. 도쿄도 면적의 20% 정도. 최대 약 6㎞ 내륙까지 파고들었다.

쓰나미 높이는 후쿠시마현 소마시에서 7.3m이상으로 관측됐고. 도호쿠대 현지조사에서는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에서 10m에 달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분석 결과 빠른 곳에서는 지진 발생 후 10분 이내에 쓰나미가 연안에 도달했다.

= 지각변동 거리

지진에 동반해 커다란 지각변동이 관측되었다. 일본 국토지리원에 의하면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에서는 육지가 최대 약 4m 동쪽으로 움직였고, 약 70㎝ 가라앉았다. 후쿠시마현에서도 2m정도 동쪽으로 이동했고, 30~40㎝ 침강했다.

지각변동은 지진에 의해 축적된 힘이 발산되면서 일어났다. 유라시아판이 튀어오르고, 이에 동반해 연안 전체가 동쪽으로 움직였다고 추정된다. 교토대 분석 결과 미야기현 오시카반도에서는 육지가 약 5.2m 동쪽으로 이동했고 1.1m 침강했다.

= 인도된 시신 비율

일본 경찰청의 18일 오전 10시 발표에 의하면,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 3현에서 확인된 약 4720명의 시신 중 신원이 확인돼 가족에게 인도된 것은 전체의 약 25%인 1210여명에 그치고 있다. 시신의 운반, 화장, 매장 방법이 없는 게 주된 이유로 보인다. 신원확인이 불가한 시신도 약 40%인 1900여명, 가족과 친지들이 행방불명되었거나 연락이 두절된 경우도 많다. 미야기현 경찰은 신원확인에 시간이 걸리는 시신은 사진 촬영 등을 한 후에 각 기초자치단체에 인도할 예정이다.

= 구조된 인원수

일본 정부의 18일 오후 6시 현재 집계에 따르면 구조된 사람은 모두 2만6739명. 고립된 마을에서 헬기로 구조되기도 하고 피해를 입은 병원에서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하고 운항 불능의 선박에서 구출되기도 했다. 이중 1만9420명은 자위대가 구조했다.

지진발생부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구조된 생존자는 줄고 있다. 14일까지 4일간 구조된 인원은 2만5030명으로 전체 구조자 중 94%를 차지한다. 17일은 49명에 그쳤다.

= 고립된 인원수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 각현 경찰이 16일까지 집계한 고립자수는 이와테현내 약 1만명, 미야기현내 약 6050명, 후쿠시마현내 98명. 통신환경이 정비되지 않아 실태를 파악할 수 없는 곳도 있어 더 많은 피해자가 고립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완파 또는 반파된 건물수

일본 경찰청의 18일 오전 5시 현재 집계에 따르면 완파 또는 반파된 건물은 이와테·미야기 등 1도9현에서 1만8544채.

그러나 이 숫자는 실상과는 거리가 멀다. 각지에서 마을이 송두리째 사라지는 피해가 발생한 미야기현에서도 완파 353채, 반파 285채만 집계됐다. 쓰나미에 의한 가옥 유실이 미야기·이와테·후쿠시마현 연안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했지만, 인정된 것은 미야기현 40채뿐이다. 지자체 등에 의한 파악이 곤란하기 때문. 침수피해와 일부 파손은 약 7만9000채.

= 정전된 건물수

도호쿠(東北)전력 관내에서는 18일 오후 6시 현재, 약 31만채가 정전상태다. 이중 미야기현은 거의 전지역인 약 22만 채. 일본 경제산업성에 의하면 지진이 일어난 11일 오후 8시 시점에서, 도호쿠전력 관내의 약 440만호에 더해, 도쿄전력 관내에서도 약 395만채가 정전됐다.

센다이 시영가스는 17일 오후 5시 현재 35만9000채에서 공급정지 중.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 3현에서는 17일 오후 4시 현재, 약 76만채가 단수 중. 도호쿠 지방의 NTT도코모 기지국 약 1930 개소에서 전파 송신이 정지됐다.

= 지진 예상피해액

대지진의 피해액이 15조엔 전후에 달할 것이라는 민간기관의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피해지역이 광범위해 고베대지진의 피해액 약 10조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 앞으로 원전 사태의 확대 여부에 따라 피해액은 더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노무라 증권 금융경제연구소는 도로 등의 인프라와 주택, 민간기업의 생산설비 등이 고베대지진과 동일한 비율로 피해를 입었다는 가정아래,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의 동북 3현만으로도 피해액은 12.7조엔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피해지역의 주택 10%가 사라졌고, 도로와 다리 등도 15%나 피해를 입었다는 가정 아래, 피해액은 국내총생산(GDP)의 3%에 이르는 14.3조엔에 달할 것이라고 계산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 증권은 직접적인 피해와 막대한 인적 피해를 고려할 때 개인소비가 2조엔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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