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2015년 명왕성과의 약속

지난 주말에는 지구에 좀 더 가까워진 달이 좀 더 크게 보였던 ‘슈퍼문’ 현상이 이런 저런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 와중에 조용히 넘어 갔지만 의미 있는 일이 하나 있었다. 18일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 호가 천왕성 궤도를 통과한 것이다.

뉴호라이즌 호는 태양계의 아홉 번째 행성인 명왕성을 역사상 처음으로 탐사할 목적으로 2006년 1월 19일 발사됐다. 그런데 그 해 여름 국제천문연맹 총회에서 명왕성이 행성의 지위를 잃게 되면서 아홉번째 행성을 탐사하는 우주선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졌다. 그렇다고 그 과학적 의미도 퇴색한 것은 아니다.

일종의 자동로봇인 이 우주탐사선은 지구를 떠나서 9년 반 동안의 태양계를 가로질러서 2015년 7월 명왕성 근처에 도달하게 된다. 명왕성과 그 달들인 샤론, 닉스, 그리고 히드라를 관측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이다. 이때가 되면 우리는 첫 명왕성 근접 촬영 사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찍었어도 그저 얼룩 몇 개 있는 작은 공처럼 보였던 명왕성의 또렷한 사진을 보내올 것이다. 2020년 쯤에는 명왕성과 엇비슷한 천체들이 많이 몰려 있는 까위퍼 벨트 천체들을 관측해서 그 결과를 지구로 전송할 것이다. 태양계 바깥쪽에 간직되어 있는 태곳적 신비가 하나씩 벗겨지는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런 뉴호라이즌 호가 천왕성 궤도를 통과했던 것이다. 물론 그곳이 천왕성 궤도라는 푯말이 붙어 있는 것은 아니다. 마침 천왕성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뉴호라이즌 호가 근접 촬영을 할 수도 없다. 사실 현재 이 우주탐사선은 휴면 상태로 여행 중이고 천왕성을 관측할 계획이 애초부터 없었다. 오로지 목표는 명왕성! 2014년 8월 25일에는 해왕성 궤도를 통과할 예정이다. 보이저 2호가 해왕성 궤도를 통과한 지 꼭 25년이 되는 때이다. 물론 해왕성을 관측할 계획도 없다. 오로지 명왕성만을 향해서 휴면 상태로 나아갈 뿐이다. 2015년 7월 어느 날 그 날까지.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