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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통계만 보면 잘나가는 중국

빈민인구 감소 등 각종 수치 부풀리기 만연

중국 경제는 통계만 보면 한국이 한참 잘나가던 1970~80년대와 비교해도 게임이 되지 않는다.

지난 10여 년 동안 늘 10%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이 우선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각종 세세한 지표 등을 더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중 단연 압권은 하루 1 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 인구의 감소가 아닌가 보인다. 통계상으로는 5년여 전 7000만여 명에서 지난해에는 2688만 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니 말이다.

이쯤 되면 재임 기간 내내 허셰(和諧·조화) 사회의 건설을 부르짖은 후진타오 국가 주석 겸 총서기로서는 어깨를 으쓱거릴 만도 하다.

경제 관료들 역시 기득권층을 위한 경제 정책이 소외된 계층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른바 ‘트리클 다운(낙수효과)’이 현실화됐다고 환호작약해도 괜찮을 듯하다.

그러나 눈앞의 현실은 전혀 다르다. 통계는 어디까지나 통계일 뿐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여전히 워쥐(蝸居·달팽이집), 이쥐(蟻居·개미집)로 불리는 불량주택에 거주하는 인구가 최소 2억 명 전후에 이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생계형 매춘에 나서는 젊은 여성 인구가 수백만 명을 넘는다는 사실을 더하면 통계가 주는 착시 현상은 더 언급할 필요도 없다.

더구나 지금까지의 빈민 인구 기준이 국제 표준인 하루 1 달러 이하가 아닌 0.89 달러였다는 비밀 아닌 비밀까지 상기할 경우 중국 당국은 더욱 머쓱해질 수밖에 없다.

중국 당국은 숨기고 싶은 이 진실을 더 이상 감추려 하지 않으려고 작정한 듯하다. 앞으로는 빈민 인구의 기준을 하루 1.11 달러 이하로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경우 빈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 1억 명 가까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있다. 그러나 이렇게 솔직해져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너무 통계에 집착해 왔다. 이로 인해 부풀리기 통계가 만연, 외국으로부터 중국의 통계는 믿을 게 못 된다는 질타도 받아왔다.

“세상에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첫째 거짓말, 둘째 빌어먹을 거짓말, 셋째 통계다”라는 벤저민 디스렐리 전 영국 총리의 명언은 적어도 중국에서만큼은 불후의 진리였던 것이다.

늦었다고 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다. 만시지탄의 염이 있으나 중국이 빈민 인구 관련 통계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꾼 것은 때문에 위기 타개를 위한 절묘한 한 수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중국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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