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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덥지 않은 뒷골목 보존

오래된 동네 전부 없애더니 이제와서 방향 급선회 유감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뉴타운의 추진 방향을 선회하는 방침을 최근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 13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뉴타운을 더 이상 추가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 뉴타운 지정 구역은 여의도의 30배가 넘는 면적에 23곳이다. 또 김 지사는 앞으로 뉴타운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용적률을 올리는 등의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4일 서울시는 ‘신주거정비 5대 추진방향’을 통해 기존 건물도 보전하고 지역 특성을 살려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낡은 주택을 까부수고 획일적으로 고층 아파트를 지어온 ‘40여 년간 지속되어온 재개발방식에 대한 반성’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다만 오세훈 시장은 이미 지정된 뉴타운의 경우 “일정 궤도에 오를 때까지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241개 뉴타운 구역 중 현재 착공에 들어간 곳은 32곳이다.

지자체장들이 뉴타운과 재개발 추진 방침을 전환키로 한 것은 당선 때 공약으로 내세운 뉴타운 사업이 지지부진해 여론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때부터 추진된 뉴타운 사업은 한때 큰 부동산 차익을 남기는 대박 사업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이후 주택경기 침체로 뉴타운 사업은 삐걱거리고 있다. 따라서 용적률을 조금 높여주는 등의 이런 방침으로 사정이 나아질 것같지 않다.

사실 주택 재개발 방식을 ‘40여 년만에 (기존 주택의) 보전과 재생’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뒤늦었다. 유럽에 가보면 수백년된 집과 뒷골목도 잘 보전해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종로의 피맛골도 없앴다. 오래된 동네를 전부 밀어버린 뒤 고층 건물만 지어왔다. 그래놓고 이제와서 갑자기 선회하겠다니 어쩐지 미덥지 않다. 도시의 재개발은 지도자들이 철학과 역사의식을 갖고 천천히 할 일이다. 한탕을 노리는 투기심리에 편승하거나 여기에 영합하는 정치공약으로 접근할 게 아니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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