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6~9개월 내에 안정화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그러나 일본의 원전 전문가들은 도쿄전력이 냉각 기능을 정상적으로 안정시키겠다며 내 놓은 ‘로드맵’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쿄전력의 원전 안정화 로드맵은 정부의 압력에 따라 급조한 것으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없는 계획에 불과하다는 것.

우선 원자로 건물 내부의 고방사선량 때문에 작업원 투입이 어렵고 원자로의 연료가 일부 녹은 상태여서 기술적으로 많은 난관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고농도 오염수 처리의 지체와 계속되는 여진 등도 장애물로 지목됐다.

1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교토대학의 요시카와 히데카즈 명예교수(원자로공학)는 “도쿄전력이 제시한 원전안정 일정표는 원자로 등이 아직 완전히 제어되지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달성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목표”라고 말했다.

고바야시 게이이치 전 교토대 원자로실험소 강사(원자력공학)는 “도쿄전력의 로드맵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1∼3호기의 압력용기가 건전하고 격납용기도 2호기 외엔 손상이 없다는 것이 전제지만 실제로 이런 사항이 확인되지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원자력기술협회의 이시카와 미치오 최고고문은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 상태에서는 냉각이 최우선인데 로드맵은 이런저런 대책을 모두 모은 백화점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격납용기를 물로 채워 원자로를 냉각하는 방안에 대해 “오염수를 활용할 경우 냉각효과가 의문시 된다”면서 “그동안 도쿄전력이 우왕좌왕해온 상황을 볼 때 9개월 내 원자로 냉각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에게 도쿄전력의 지휘를 맡기는 등의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미기자 seonmi@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