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적으로 다시 한 번 벤처창업 붐이 일고 있다. 이미 강자로 자리매김한 구글은 계속 약진하고 있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몰고 온 소셜 열풍에 그루폰이 대표하는 소셜 커머스가 가세했다.
또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한 앱개발 열풍까지 더해 전 세계의 청년들이 다시 훈풍을 받고 창업에 대한 도전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이들의 창업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져가고 있고 벤처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반 여건도 잘 갖춰져가고 있다.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은 물론이고 민간에서도 자생적인 엔젤투자자 클럽이 결성되고 있으며, 벤처 1세대들이 꾸린 민간 인큐베이터가 후배 벤처인들을 양성하는 등 10년 만에 다시 벤처 붐이 찾아왔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벤처창업에 대한 불씨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10년전 IT 거품의 붕괴를 목도했다. 모처럼 살아나는 벤처창업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창업생태계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짚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만일 우리나라가 IT등의 분야에 집중된 창업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술기반 벤처창업을 촉진시킬 수 있다면 수많은 이공계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우리나라 첨단과학기술 발전의 촉매제가 되어 국가경쟁력 향상으로 직결될 것이다.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융복합기술에 대한 교육과 벤처창업을 유기적으로 접목시킨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모아가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교육과, 첨단기술에 기반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시장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청년들에게는 융복합적인 지식 습득을 통한 사고의 확장과 사업발굴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에게는 전문성 향상을 통해 새로운 기술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가능케 함으로써 창업의 선순환적 고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교육시스템은 그동안 자본의 흐름 중심의 논의에 치우쳐 지식의 흐름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던 우리의 벤처지원정책에 많은 점을 시사한다. /하버드대 공공정책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