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차세대 골잡이 지동원의 유럽 진출이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6월 초부터 지동원 영입을 추진했던 선덜랜드는 전남 드래곤즈가 요구하는 350만달러(약 38억원)의 이적료를 수용하면서 PSV 에인트호번, 샬케04 등의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올해 만 20세인 지동원은 역대 여덟 번째이자 최연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무대는 녹록하지 않은 무대다. 기존의 선배들 중 성공이라 부를만한 기준에 도달한 것은 박지성, 이영표, 이청용 셋뿐이다. 지동원으로선 프리미어리그 진입이 아닌, 롱런을 목표로 해야 하고 그를 위해선 성공과 실패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
지동원이 따라야 할 대표적 성공 케이스는 역시 박지성이다. 세계 최고의 클럽 맨유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6년을 보낸 박지성은 확실한 자기 색깔을 갖추며 팀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수 많은 경쟁자들이 왔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뛰어난 활약으로 보답하며 경쟁의 늪을 헤쳐왔다.
반면 이동국의 케이스는 반면교사해야 한다. 2007년 1월 미들즈브러에 입단한 이동국은 초기에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신뢰 속에 꾸준한 출장을 했다. 하지만 리그 경기에서의 득점 신고가 늦어지며 점점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결국 리그컵과 FA컵에서 각 1골씩 기록하는 부진 속에 1년 6개월의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마쳐야 했다.
지동원은 경쟁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선덜랜드 선수들과 달리 현재 K-리그와 대표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소화해 팀 합류 즉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스티브 브루스 감독의 기대를 채워줄 수 있다. 과연 지동원(Ji Dong-won)이 제2의 Ji(박지성)과 될 지, 아니면 제2의 Dong(이동국)이 될지는 프리시즌에서의 경쟁력, 그리고 초반에 올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