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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이슈] 알자지라는 ‘아랍의 봄’ 현장을 어떻게 생생하게 전했나?

지국 폐쇄, 기자 구속, 방송주파수 방해 등에도 주눅들지 않고 휴대용 비디오·시민 저널리즘 조합한 新취재방식으로 현장 뚫어 “자유, 민주주의, 인권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켰다” 자부심

튀니지의 ‘오렌지 혁명’에서 시작돼 이집트, 그리고 리비아 등 중동 각국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올해초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아랍의 봄(The Arab Spring)’ 얘기다.

위성TV와 소셜미디어는 ‘아랍의 봄’에 불어닥친, 전례없는 민중의 시위운동과 항의 물결을 생생한 영상으로 전세계에 전달해 반정부 시위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반면 독재정부들은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했지만 허사였다.

특히 각 독재정권이 눈엣가시로 여긴 것은 알자지라 방송이었다. 페르시아만의 반도국가 카타르에 위치한 알자지라는 카타르 정부가 대부분의 예산을 지출하는 비영리 위성방송으로, 중동의 BBC로 불린다.

기자 살해 및 구속, 방송주파수 방해, 지국 폐쇄…. 중동을 대표하는 위성방송 ‘알자지라(Al jazeera)'는 강압으로 막으려는 독재정권에 대항해 어떻게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지켰을까. 알자지라는 독재정부가 취재를 인정하지 않는 곳에서 어떻게 현장의 생생한 영상과 정보를 얻고 또 전파할 수 있었을까?

일본의 종합일간지 아사히신문은 국제 섹션면에서 알자지라의 뉴스 부문 최고 책임자인 무스타파 수아그 보도국장(65)을 집중 인터뷰해 관심을 끌었다. 점차 자본에 예속되어가는 선진 언론들과 달리 ‘세계의 살아있는 양심’으로까지 통하는 알자지라 방송의 ‘아랍의 봄’ 취재 뒷얘기와 보도 원칙을 정리해 봤다. 수아그 국장은 '언론의 사명'이 무엇인지, 또 신문은 어떤 길로 가야할지를 제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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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독재정권은 위성방송, 특히 알자지라가 민중혁명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 이유는 간단하다. 알자지라는 중동 국영방송과는 다른 움직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재정권은 자국민을 무지하다고 믿고, 국영방송을 자국 정부, 특히 대통령이나 수상의 홍보수단으로서 이용해 왔다. 알자지라는 시청자의 알 권리를 믿고, 프로페셔날한 방법으로 가능한한 진실에 다가서려 노력해 왔다. 1월 튀니지에서 민중혁명이 시작된 이래, 우리들은 뉴스를 있는 그대로 포괄적으로 보도한다는 것을 철저히 준수해왔다. 그렇게 하면 정부는 당연히 분개하게 된다.

- 각국 정부에 의한 극심한 탄압도 있었는데.

▲리비아에서는 카메라맨이 살해되고, 여러 명이 구속됐다. 이집트에서는 정부가 지국의 폐쇄를 명하고, 기자로부터 기자증을 빼앗고 구속했다. 기자는 구타를 당하고 지국의 장비는 파괴당했다.

이집트 정부의 관리하에 있는 통신위성에서도, 알자지라는 완전히 배제됐다. 우리들은 방송 주파수를 빈번하게 바꾸기도 하고 우리들의 방송을 내보내 주는 위성을 찾아 교섭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계속했다.

또 우리 방송을 내보내 주는 TV방송국에는 무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했다. 인터넷에서 라이브스트리밍(생중계)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리비아에는 발신장비를 가지고 들어가, FM을 통해 프로그램의 음성을 생방송하고 있다. 어떤 수단으로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항상 강구하고 있다.

- 이번에 취재에 사용한 새로운 방법은 무엇인가.

▲새로운 미디어팀을 구성해, 휴대전화 크기의 소형 비디오카메라와 카메라가 탑재된 휴대전화를 보유한 시민 그룹을 조직화했다. 이집트에서는 소형비디오 수백대를 배포했다. 이들은 가장 중요한 장소에 들어가, 영상을 촬영해 컴퓨터에 연결한 뒤 우리에게 전송한다.

이 시스템으로 기자가 들어갈 수 없는 현장의 영상소재를 확보할 수 있다. 실제와 다른 영상에 속을 가능성이 있어서 진짜인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 진짜인지 어떻게 확인하는가.

▲현지의 저널리스트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 미리 네트워크를 구성해 두었다. 이들은 실제로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영상이 진짜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었다.

취재원이 현장에 들어갈 때에는 이들이 취재원을 에워싸고 취재의 안전을 확보하는 역할도 담당하도록 했다.

- 페이스북과 트위터라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아랍의 봄’에 기여한 역할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련의 민중혁명에서는 사람들을 단결시키고 의사소통을 하는데 SNS와 뉴미디어가 중요한 역할을 행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혁명의 ‘불씨’는 중동 각국의 사회에 내재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장기간에 걸친 압정에 사람들은 반체제 세력을 조직하는 방법, 권리를 요구하고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러한 ‘불씨’가 없으면 혁명은 일어나지 않는다.

- 알자지라가 없었다면 ‘아랍의 봄’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도 그렇지 않다고도 말할 수 있다. 우리들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이 중요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켰다. 그리고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 있는지에 관해 보도했다. 자유와 인권을 향유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갖고 싶다는 중동 각 국민의 갈망에 부응했다고 생각한다.

혁명이 시작됐을 때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알자지라를 통해 전 세계에 도달하고, 자신들의 행동이 영상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이집트 혁명의 중심지인) 타하릴 광장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전해지는 것을 보며 자신들이 ‘보호받고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영상은 치안부대에 의한 학살행위를 막았다.

알자지라가 혁명을 시작했다거나 불을 붙였다거나 한다면 얘기는 물론 다르다. 우리들은 혁명을 기획하거나 사람들에게 항의하도록 요청하거나 하는 조직이 아니다.

우리의 일은 미디어이고, 미디어란 사회적 책임을 동반한다.

- TV에 있어 SNS 등 뉴미디어는 경쟁상대가 아닐까.

▲알자지라는 이미 뉴미디어가 창출한 도구와 방법을 정보수집만이 아니라 보도할 때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내가 출장을 떠나 이스탄불의 공항에 있다고 가정하면, 내 컴퓨터로 알자지라의 라이브스트리밍을 볼 것이다. 뉴미디어의 활용에 관해서 우리는 항상 진지하게 몰두하고 있다. 우리들도 기술의 발전에 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 TV 미디어의 입장에서 신문 저널리즘의 장래는 있다고 생각하나.

▲TV에서는 하나의 테마를 다루며 깊이 파고들어가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도 보도할 때 가능하면 배경설명을 하려고 하지만 어떤 뉴스에나 가능한 건 아니다.

예를 들면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이 연설했다고 하자. 필요한 것은 역사적 배경, 사회·경제 상황, 그리고 정치적 분석을 바탕으로 시리아가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왜 민중봉기가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이다. 20분 특집방송이라면 가능하겠지만 2분짜리 리포트에서는 무리다. 그러나 신문에서는, 좋은 기사라면 반드시 긴 기사가 아니더라도 그것이 가능하다. 이 점을 인쇄 미디어는 항상 의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TV와 속보뉴스 경쟁을 하고, 남의 것을 베끼고 덧붙이는데 날을 샌다면 생존할 기회는 없을 것이다. 신문은 뉴스의 배경설명과 분석적인 면에 능력을 경주해야할 때다.

- 알자지라는 비영리 방송국이라고 들었는데.

▲비영리이기 때문에 CM은 거의 없다. 만약 영리목적이라면 방송의 3~4할은 CM일 것이다. CM은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에만 한정되어 있어 대부분은 받아들일 수 없다. 어떤 의미에서는 영국 BBC와 닮아 있을지도 모른다. 스포츠 프로그램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 이외에, 예산의 대부분은 카타르 정부로부터 지출받고 있다.

- 하마드 국왕에 의한 방송내용 개입은 없나.

▲이곳은 그의 국가이고, 알자지라는 그의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그에게는 모든 권리가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업무에 개입하지 않는다. 우리의 일은 뉴스 스타디오에서 생기고 뉴스 결정은 편집회의에서 이뤄진다. 국왕이 명령을 내리고 있다고 억측하는 사람도 있지만 편집회의에 국왕은 물론 없다.

알 자지라(Al Jazeera)

국명은 아랍어로 ‘섬, 반도’를 의미한다. 1996년 11월 방송을 시작했다. 특히 중동, 이슬람 국가들의 취재를 중시하고 있다. 아랍어 방송 이외에, 2006년 11월에는 영어방송을 시작했다. 영어방송은 100개 국, 2억2000만 세대이상이 시청하고 있다. 해외 취재거점은 남반구를 중심으로 65개소에 이른다. 스태프는 약 3000명. 기자는 약 400명이고, 기자의 국적은 60개국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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