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밥 아이거(로버트 아이거) 회장은 취임 당시 디즈니의 미래가 세 가지 우선순위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고품격 브랜드 콘텐츠 창출과 기술에 대한 투자, 글로벌 성장이다. 디즈니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고유 브랜드에 멈추지 않고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을 인수해 몸집을 키우고, 글로벌 성장을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를 선보였다.
이처럼 OTT 시장의 변화가 거세다. 밥 아이거조차 자신의 저서인 '디즈니만이 하는 것'에서 전통적인 미디어의 종말이 시작된 것 같다고 언급하며, 생존 가능성이 없는 기존 모델을 버리고 새로운 변화를 따라가라고 강조했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는 '넷플릭스'를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올초부터 세상을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OTT 확산세는 더 거세졌다. 업계에서는 미래에는 '코드 커팅'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만 영상을 보는 '코드 네버' 현상이 심화될 것을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이동통신사가 주도로 기존 미디어인 케이블TV 인수·합병(M&A)에 나서고 독자적인 OTT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상파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합작 OTT '웨이브'와 CJ ENM과 JTBC가 합작할 '티빙', KT의 '시즌' 등이 있다. 이뿐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도 OTT 시장 진출에 나섰다.
국내 OTT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티빙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 "서로 선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커진 이후에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통합은 고품질 콘텐츠를 늘릴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이기도 하다.
OTT 사업 확대를 위한 글로벌 진출은 아직까지 요원하다. 글로벌 OTT 사업자에 비해서 몸집도 작다. 그러나 변화는 시도하는 데도 의의가 있다. 플랫폼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에 몸집을 키우기 위해 밥 아이거가 내세운 우선순위인 콘텐츠 확보, 기술 투자, 글로벌 성장이라는 전략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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