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한 6·25전쟁 특별 해설 프로그램이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한국과 중국의 시각을 함께 다룬다는 취지지만, 일각에서는 "대한민국 전쟁기념관이 중국 측 인식을 지나치게 병렬적으로 소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된 프로그램은 전쟁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압록강을 바라보는 두 시선)' 특별 해설이다.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안내문에는 "6·25전쟁을 바라보는 한국과 중국의 시각을 비교하면서 전쟁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소개돼 있다.
특히, 홍보 이미지에는 한쪽에는 태극기와 함께 '6·25전쟁', 다른 한쪽에는 중국 오성홍기와 함께 '항미원조'라는 표현이 함께 배치됐다. '항미원조'는 중국이 한국전쟁 참전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공식 용어로,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로그램 소개 문구 가운데 "중국의 시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일부에서는 "침략 전쟁 피해국의 기념 공간에서 상대국 인식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전쟁기념관에서 중국 측 서술을 사실상 대등한 시각처럼 배치한 것이 적절하냐", "6·25는 명백한 남침 전쟁인데 표현 방식이 혼란을 줄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역사 교육 차원에서 각국의 전쟁 인식과 서술 방식을 비교·설명하는 시도 자체는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전쟁기념관이라는 기관의 상징성과 공공성을 고려할 때 표현 방식이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전쟁기념사업관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논란 이후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관련 안내문은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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