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계임계 넷플릭스 되겠다"…구독형 '게임박스'로 승부수
KT 5G/기가사업본부장 이성환 상무가 1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개최된 '게임박스'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KT가 새롭게 출시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브랜드 '게임박스'와 개방형 플랫폼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토종 OTT 서비스로 계임계 '넷플릭스'의 길을 묵묵하게 가겠다."(이성환 KT 5G·기가사업본부장) KT가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출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 등 글로벌 플랫폼과 제휴한 경쟁사들과는 달리 독자적인 토종 OTT 서비스로 게임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1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표 비대면(언택트)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는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KT는 이를 통해 오는 2022년 누적 가입자 100만 달성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해 12월 시범 서비스를 출시하고 올 3월부터 약 6만명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타 서비스 결과, 고객들이 액션, FPS·슈팅 장르 보다 인디·캐주얼 게임 장르 이용시간이 27.6%로 최다인 것으로 나타난 것에 착안해 다양한 장르의 여러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KT 모델들이 1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개최된 '게임박스'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KT의 새로운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시연하고 있다./ KT 게임박스는 월정액 요금만 내면 스마트폰, PC, IPTV 등으로 100여 종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월 이용요금은 9900원이다. 출시를 기념해 연말까지 반값 할인을 적용한 월 49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 20' 가입자는 론칭 기념 2개월 무료 혜택을 더해 총 3개월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게임박스의 주요 게임은 ▲FPS 게임 보더랜드3 ▲스포츠 게임 NBA2K20 ▲액션게임 마피아3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워너브라더스의 시리즈 게임 등이 있다. KT는 매월 10개 이상의 인기 대작 게임을 업데이트해 제공 게임을 연말까지 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5G 상용화를 맞아 클라우드 게임은 미래 세대를 사로잡을 중요한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2018년 3억8700만 달러(약 4600억원)에서 2023년 25억 달러(약 3조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게임은 휴대전화를 통해 게임을 즐기고 내려받기 때문에 통신 속도와 안정성이 확보돼야 한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손을 잡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글로벌 업체와 손을 잡는 대신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자유도를 높이고, 국내 게임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KT는 유비투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게임 수급, 서버 효율화 및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게임박스'를 스트리밍 게임 업계의 성공 모델로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NHN, 인디게임협회와도 손잡는다. 이성환 본부장은 "게임 산업이 출발선에 섰는데 통신사마저 국내 게임 유통을 방관할 수 없다"며 "한국형 토종 OTT 게임 서비스를 통해 대한민국 인디게임, 게임 산업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100여종의 게임에 각각 최적화된 100여가지 스타일의 가상 게임패드를 적용해 스마트폰에서 게임 컨트롤도 개선했다. 내달부터는 게임박스 전용 게임패드도 선보일 방침이다. 또 PC와 IPTV에서도 '게임박스'를 즐길 수 있도록 N스크린 기능을 순차 적용한다. PC용 '게임박스'는 9월, KT IPTV 기가지니용 '게임박스'는 10월 본격 오픈 예정이다. 미디어 플랫폼처럼 게임박스에도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의 성별, 연령, 게임 이력 등을 분석해 맞춤형 게임을 추천해준다. 외연 확장을 위해 내달부터는 타 통신사 가입자에게도 '게임박스'를 오픈하며, 10월부터는 iOS 서비스를 지원한다. 5G 뿐 아니라 롱텀에볼루션(LTE) 이용자들도 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KT 5G서비스 담당 권기재 상무는 "KT가 개방적 구조로 게임 업계와 상호 협력의 토대를 만들어 고객들이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