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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처음 2분 그들을 사로잡는 법

나는 강연가다. 앞에 서서 입을 열면 사람을 집중시켜야 한다. 그들이 내게서 멀어지면 나는 망한 것이다. 이것이 강연가의 운명이다. 강연과 비슷한 프레젠테이션은 모든 직장인들의 필수사항이다. 말을 못해도 프레젠테이션은 잘할 수 있고 내성적이어도 무대를 휘어잡을 수 있다.

“여러분 반가워요. 밥 먹었어요? 밥이 뭔지 아세요? 그건 죽음을 먹는 거예요.” 이건 내가 잘 써먹는 시작 말이다. 난 그들이 예상하고 있는 말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굉장한 내용을 전달할 것임을 시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첫 시작 말, 이것은 작가가 쓴 글의 첫 줄과 같다. 청중이 아직 아무 방비도 갖추지 못한 때, 프레젠테이션의 시작, 여기가 승부처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첫 도입부가 대단한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강연과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다음에도 전체적 내용의 이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연결고리로 남아 있어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의 가장 중요하고 매력적인 조건 한 가지는 시작 말이 자신의 인생에 의해 소화된 이야기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것이다. 언젠가 세계 최고의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는 컨설턴트들이 다 모인 자리에 자기 경영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요청받아 간 적이 있다. 내가 무대에 섰을 때 그들은 모두 전문가들이며, 말로 한몫을 하는 사람들이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집단이라는 의식에서 나오는 막강한 포스와 만나야 했다. 만만한 청중이 아니었다. 그들은 ‘어디 말해봐. 들을 만하면 들어줄게’라는 자세로 앉아 있었다. 나의 첫 시작 말은 침묵이었다. 그들을 기다리게 했다. 그리고 천천히 말했다. “나는 자유롭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내가 이겼다. 그들은 내게 집중했다.

강연이 끝나고 한국 지사장이 내게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당신이 부럽습니다. 나는 전문가이고 돈도 많이 벌었지만 자유롭지 않습니다. 이 어려운 문제를 푸는 데 당신 이야기가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배워온 지식으로 싸우기 어려우면 인생으로 싸워야 한다. 겉보기는 비슷해 보여도, 내공의 차이는 세월이 인생에 더해 준 축적의 결과다. 잊지 마라. 가장 멋진 프레젠테이션 속에는 늘 그대의 인생이 들어 있어야 한다.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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