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질 무렵 문을 여는 밥스터스캣 스토리지는 음악은 좋고, 춤은 싫다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클럽을 가기에는 부담스럽고 쿵쿵쿵 비트가 울리는 신나는 음악을 듣고 싶은 날 찾기 좋은 곳 말이다. 그냥 편하게 바와 클럽의 중간쯤이라고 해두면 되겠다.
바와 클럽의 중간쯤 되는 밥스터스캣 스토리지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하우스, 라운지, 일렉트로닉 등이 주를 이룬다. 집에서 혼자 듣기에는 재미없고 탁트인 공간에서 높은 볼륨으로 들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음악들 말이다.
나무로 된 높은 천장과 노천 테이블, 몽환적인 불빛을 내는 미러볼 그리고 가슴을 쿵쿵 울리는 신나는 음악을 선사하는 디제잉까지. 이 매력적인 공간을 만든 오너는 언더그라운드에서 꽤 유명한 하우스 댄스팀 ‘밥스터스캣’의 멤버다. ‘비밥’과 ‘탭댄스’의 합성어인 밥스터스캣은 꽤 실력 있는 팀으로 유명한데 다이나믹 듀오, 아소토 유니온, 하우스 룰즈 등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을 하기도 했다. 평소 음악과 춤에 일가견이 있던 오너는 자신의 끼를 담은 밥스터스캣 스토리지를 오픈한 것.
그러다보니 밥스터스캣 스토리지는 자연스럽게 뮤지션들의 아지트가 되어 버렸다. 디제잉도 정해진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가게에 놀러 온 뮤지션들이 그냥 그날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이뤄진다. 운이 좋으면 실력 있는 디제이의 솜씨를 바로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못 보더라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커다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 선곡 또한 무척 훌륭하니 말이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32-4 ●02-546-9858 ●17:00~03:00, 일요일 휴무 ●맥주 7,000원~/ 칵테일 8,000원~ ●압구정역 3번 출구 또는 신사역 8번 출구에서 도보 1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