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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융합형 과학 교육을 환영하며

얼마 전부터 ‘융합’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었다.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융-복합 학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우주인에 선발되기 전 대표적인 융-복합 학문인 ‘인지과학’에 몸담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갖고 있다. 인지과학이란 한마디로 인간이 인지하고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탐구하는 학문인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심리학, 철학, 언어학, 신경생물학, 컴퓨터공학 등 가능한 모든 방법론이 총동원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대표적인 융-복합 학문인 인지과학이 실제로 얼마나 ‘융합’되어 있는가?라고 물어본다면 그 대답은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인지과학 분야가 겉으로는 융합 학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순히 여러 분야의 학문을 한데 모아놓은 것과 크게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인지과학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모여 있긴 하지만 자신의 학문 영역을 넘어 의미 있는 융합을 이루에 내기에는 개별 학문의 문턱이 너무 높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이런 어려움을 통해 갖게 된 문제의식이 바로 기존 학과 분류 체계의 후진성이다. 우리는 수십, 수백 년 전에 만들어진 학과 분류 체계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으로 정형화되고 나눠진 분류 체계 속에서 우리의 상상력마저 정형화하는 듯하다.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새로운 학과 분류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얼마 전 이러한 변화의 바람이 대학이 아니라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문과, 이과 구분은 물론이고 물리, 화학, 생물 등의 구분을 없애는 대신 우주, 문명, 생명 등의 교과목을 도입하여 학생들이 융합형 과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노력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낸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확산하여 진정한 의미의 융-복합 학문을 가능케 하는 융합형 인재 배출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http://blog.naver.com/rij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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