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통하는 헝가리 출신의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란 심리게임’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전쟁이나 평화가 증권시장의 시세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소가 아니라 이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 반응이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합니다.
증시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습니다. 주춤하던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공포가 재차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덮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속된 글로벌 증시 랠리로 인해 한 편에 비켜나 있던 세계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재차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닥터 둠’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루비니 교수 등 비관론자들은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와 관련해 세계경제의 ‘제로’ 성장 등 더블딥 가능성에 대한 목청을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 역시 단기 조정에 대비할 것을 권고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한 주간 2.5% 오르며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안팎으로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6·2 지방선거가 야권의 승리로 일단락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한풀 꺾였습니다. 외국인이 5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5주 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는 등 긍정적 시그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여건이 녹녹지 못합니다. 그리스에 이어 이번엔 헝가리발 재정위기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지표 역시 예상치를 밑돌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펀더멘털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시장도 이번 주 초반 이 같은 글로벌 조정 파고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10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역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변수입니다.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일수록 실적을 겸비한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IT와 자동차 등 실적 모멘텀이 긍정적이거나 단기 낙폭 과대주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이 대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