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나이가 계란 한 판을 넘어가니 요새 우후죽순으로 같이 놀던 여자친구들이 하나 둘 시집가버리는 추세에 있습니다. 지난 봄에만 이미 네 명이 결혼을 뭐에 홀린 듯 후다닥 해버렸죠. 축의금이 왕창 빠져나가는 것도 ‘헉’이지만 무엇보다도 요즘 잠자리에만 누우면 이대로 나 혼자만 외톨이로 늙어가는 게 아닐까 두려움이 듭니다. 그리고 결혼하면 친구들이 더 이상 나랑 같이 놀아주지도 않을 텐데 말이지요. 같이 놀 사람이 없어지니 이래저래 외롭고 불안해지네요. 아마 나 혼자 누락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에 다들 분위기 타서 하나 둘 결혼하나 봅니다.
(유부우동)
Hey 유부우동!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같은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을 친구로 두는 것에 안심하는 경향이 있어. 아기엄마면 다른 아기엄마랑 친해지고 싶고 싱글 직장녀면 또 끼리끼리 놀고…. 응, 맞아. 결혼하면 예전처럼 어울리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거야. 애라도 낳으면 더더욱 그럴 것이고. 하지만 같이 놀던 친구들이 결혼해서 같이 놀 사람이 없어졌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나와의 라이프스타일이 안 맞게 된 것뿐, 개인적으로 감정이 나빠져서 그런 건 아니지.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이별하게 되는 것은 여자라면 누구나 인생 중 몇 번 경험하는 일. 같이 지냈던 그녀들과 거리를 두는 것은 조금 쓸쓸하지만 고독해질 필요까진 없어. 지금의 나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새로운 친구들을 찾아보자! 커리어 개발에 관심을 가진 워킹우먼이라면 마찬가지로 커리어 관련 동기 부여에 관심 있는 여자들이 모이는 세미나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해보는 것도 좋을 듯. 우리는 더 이상 여고생적인 ‘절대적 우정’에 목숨 걸 필요는 없어. 즉 ‘친구는 평생지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정신건강상 편해. 내가 먼저 나와 달라졌다고 멀리할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우정은 유동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서로의 쾌적한 거리감각을 유지할 듯.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