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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타블로 ‘상처뿐인 영광’

그리스전의 호쾌한 승전보에 이은 아르헨티나전(한국시간 17일 오후 8시30분)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승패와 상관없이 그라운드를 뛰는 대표팀의 얼굴에선 축제를 즐기는 생생함이 엿보였다. 한국 축구는 변명하기보다 증명했고, 위축되지 않았다.

대응은 비슷했으나 ‘상처뿐인 영광’으로 명예를 회복한 이가 있다. 성적표까지 공개하며 스탠퍼드 대학 졸업생임을 증명해야 했던 그룹 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다. 그는 한 네티즌으로부터 입학과 졸업 시점이 맞지 않는다는 의혹을 받으며 학력논란에 휩싸였고, 급기야 10일 재학 시절 당시 성적표를 공개해 의혹을 불식시켰다.

모교인 스탠퍼드대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부학장 톰 블랙의 확인 서면 이미지 파일을 선보이며 “학교 측의 공식 입장이자 이외에 어떤 의혹과 불신도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타블로는 애초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당신들이 믿지 않을 뿐” “나와 가족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해왔지만 외침은 번번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왔다.

사람이 가장 외로울 땐 상대로부터 진심이 외면당할 때다. 그가 예능프로에서 뻔한 ‘바보짓’과 농담을 하는 것이, 결혼과 출산 등 개인의 인생을 개인의 방식으로 꾸리는 것이 명문대를 졸업한 것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학력이 높은 사람이 가져야 할 삶의 질이 따로 있나. 아니다. 선택과 취향의 문제다.

저간의 ‘타블로의 사정’은 고학력자는 나와 달라야 할 것 같은 열등감의 결과다. 반대로, 연예인의 진심 혹은 명예는 함부로 평가돼도 좋다는 몰성숙의 단면이기도 하다.

우리는 축구 선수들의 땀에는 박수를 아끼지 않으면서 한 남자의 외로운 항변에는 꼬아놓은 팔을 풀지 않았다. 대표팀의 선전으로 FIFA 랭킹은 오를지 몰라도, 시민의식은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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