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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월드컵에서 배운 교훈

“아빠, 저 선수는 왜 골대 밖으로 공을 차요?”

지난 주말 2-0이라는 통쾌한 승리를 거둔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을 함께 보던 6살배기 아들이 뜬금없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야 이긴다는 정도밖에 축구에 대해 모르는 아이의 눈으로는 선수들이 제대로 슛을 하지 못하는 것같이 안타까웠나 봅니다. “나처럼 차면 될 텐데”라며 시범까지 보일 정도로 말이죠.

그런데 이날 경기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완승을 거뒀지만 슛 성공률이 15%에 불과합니다. 13개 슈팅 중 겨우 2골만 성공했습니다. 물론 그리스는 7개의 슈팅 중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해 슛 성공률이 ‘0’입니다.

아들의 말처럼 슛 하는 것마다 골인이 되면 어떨까요. 박주영 같은 골게터들이 날아다니며 아마 13-7과 같은 엄청난 스코어가 나올 것입니다. 물론 정성룡 같은 골키퍼들은 당장 때려치우고 싶을 마음이 들 정도로 힘들겠죠. 축구팬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골이 너무 흔하게 터지면 90분 동안 골이 터질 때를 기다리는 긴장감이 반감될 테니까요.

더 큰 문제는 ‘의외성’이란 축구 특유의 재미가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강팀일수록 골 점유율이 높고 슈팅 기회도 많아 슛 성공률이 높아질수록 약팀이 이기는 이변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실제로 축구보다 슛 성공률이 높은 농구나 핸드볼에서는 거의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면 낮은 슛 성공률 덕분인지 월드컵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종종 생기곤 하죠. 1990년 개막전에서 처녀 출전한 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이긴 것을 비롯해 2002년과 1966년 우리나라와 북한이 특유의 조직력으로 ‘최강’ 이탈리아를 2-1, 1-0으로 물리친 것도 ‘사건’으로 통합니다. 이 같은 이변 덕분에 축구가 전 세계인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로 꼽히고 있죠.

인생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항상 강자가 이기는 ‘뻔한’ 승부가 벌어진다면 아마 재미없을 것입니다. 가끔은 약팀이 자신만의 비법으로 강팀을 잡는 축구와 같은 이변이 펼쳐져야 서민들도 살맛이 날 테니까요. 우리 인생이 축구만큼 ‘공평’했으면 좋겠다는 아빠의 바람을 아들이 이해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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