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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블로그 글 도용 피해 겁나 관심받는건 영광아닐까?

Hey 캣우먼! 저는 작년 가을부터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저에 대해 정리를 하는 게 만족감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또 다른 이유는 혹시라도 나의 글을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 있어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세속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글을 잘 쓰느냐 물으신다면, 그냥 제 스스로는 제 글이 좋아요. 지금은 매일 100여 명 정도의 방문자가 오고, 제 글을 읽은 주변 사람들은 꽤 재미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엄습해오는 불안. 혹시라도 블로깅한 내 문장 등을 착취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죠. 열린 공간에 제 모든 생각이나 글들을 오픈해 두는 것이 과연 현명한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요. 제 꿈이 글쓰는 것과 관련된 직업이라 더 그런지, 아니면 제가 새가슴이라서 그런지요.

(장마비)

Hey 장마비!

어떤 형태로든 글을 써서 먹고사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노출증’ 환자라고 생각해. 제 아무리 옆모습으로 무심한 듯 시크하게 찍힌 흑백사진의 그들이라도 실상은 자기 안의 있는 것들을 ‘어서 이것 좀 봐줘’라며 들이대질 않으면 못 견디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자기 안에 있는 것들이 넘치고 또 넘쳐 흘러서 읽는 사람들이 그걸 다 빨아 마셔줘야 비로소 제 정신 챙기며 살아갈 수 있는 병적인 사람들이랄까. 그리고 독자의 입장에서 ‘읽는 재미’라는 것은 더도 말고 글 쓰는 사람들의 가장 절절하고도 적나라한 속내가 냄새 제거 안 된 상태에서 날것 그대로 처연하게 전달되었을 때라고 생각해. 그러니 새가슴일 필요는 없어. 쓰는 사람 입장에선 내 문장을 착취해가는 것은 큰 영광으로 봐야 하고 오히려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고 싶어하는 마음은, 자신의 글이 비판받는 것이 두렵거나, 아니면 잘 쓴 글만 보이고 싶다거나 하는 마음이 작용한 것 아닐까? 하지만 글 쓰는 행위에 무아지경이 되는 것 말고 자꾸 다른 것들에 신경이 간다면 앞으로 쓸 글에는 ‘자의식’이 스며들 거야. 그리고 자의식이 들어간 글처럼 읽는 이의 흥을 깨는 건 없지.

(캣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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