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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권상우 ‘내탓’이 떳떳할 때

권상우가 저지른 교통사고는 이율배반의 수치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스타들의 범법은 일반인과 같은 수위의 행위라도 가중 비난을 받아왔고, 인기의 정도에 따라 더욱 엄격한 자성의 과정을 요구해 왔다. 권상우도 그렇다.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운전미숙이었다. 너무 당황해서 현장을 이탈했다”는 해명을 곧이 곧대로 믿어준다고 해도 양심을 버린 행동만으로 법의 제재 이상의 매서운 질타를 받아야 한다.

권상우가 가혹한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이유는 그가 톱스타여서만은 아니다. 꾸밈없는 언행을 인기의 기반으로 다져왔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2004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인기상을 받은 뒤 “처음으로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준 유하 감독에게 감사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왔고, “에이즈에 걸릴까 봐 헌혈을 안 한다”는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등 그는 공식석상에서 말실수를 연발하며 번번이 구설수에 시달렸다.

또 사생활과 관련한 여러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정면돌파로 ‘서툴지만 가식 없는 연예인’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오히려 인터뷰에서는 “나는 말실수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늘 정도를 지켜왔다. 사실을 왜곡해 전달하는 언론과 네티즌 탓”이라며 자신은 피해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내 탓’ 없이 떳떳하게 살아왔다는 그가 이번 사건에서 보여준 태도는 과거의 잘잘못을 떠나 현재의 도덕 수준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사고 당시에는 ‘당황해서’라는 핑계를 댔지만 늘 ‘당당하게’를 강조해온 권상우라면 사후 수습 처리도 그다웠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매니저를 통해 거짓 진술까지 시도하며 또 한번 몸을 숨기려 했다.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비겁함의 극치다. 먼저 인정하고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의혹을 명확히 해소해야 했지만, ‘남 탓’으로 일관해 온 권상우는 정작 분명한 자신의 잘못 앞에서는 위기 모면에만 급급했다.

뒷골목에 내던진 양심의 회복과 ‘내 탓’을 직시하는 법. 자숙의 시간 동안 권상우에게 필요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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