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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반돈짜리 돌반지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금화로는 미국의 아메리칸 이글을 비롯해 영국 브리태니아, 캐나다의 메이플 리프, 오스트리아의 필하모닉 등이 꼽힌다.

호주와 중국도 각각 캥거루, 팬더 금화를 찍어내고 있다. 남아공도 한때 세계의 최대 금 생산국답게 크루거랜드 금화를 자랑한다. 남아공은 이번 월드컵을 기념하는 뜻에서 기념주화를 찍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발행된 금화는 실제 상거래에서 통용되기보다 투자용, 또는 수집용으로 거래되는 게 보통이다.

특히 기념주화의 경우 희소성을 감안하면 액면가보다 가치가 높기 때문에 일반 상거래에 내놓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더욱이 요즘 금값이 오르면서 금화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그동안 수요가 꾸준히 늘긴 했으나, 2∼3년 전부터는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의 아메리칸 이글은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120만 온스나 팔려나갔다. 전년인 2008년보다 70% 이상 늘어난 규모로, 최근 10년래 최대 판매 기록이다. 이에 따라 한때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자 미국 조폐국은 지난해 연말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남아공도 올 들어 월드컵을 앞둔 지난 5월까지 수요 급증에 따라 크루거랜드 생산량을 50%나 늘렸다.

이처럼 금에 대한 집중된 선호도는 무엇보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기인한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난 등 글로벌 불안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으로 투자가 몰리는 것이다. 최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값이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254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 며칠 사이 소폭 조정되는 모습이지만 당장 쉽게 꺾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로서는 역시 남의 얘기다. 그동안 돌반지는 당연히 한 돈짜리였으나, 요즘은 반돈도 아닌 반의 반돈짜리까지 선물로 오간다는 얘기다. 상대적 빈곤감만 확인시켜주는 셈이다.

금값으로만 따지자면, 모든 국민들이 IMF 위기에 동참하려고 장롱 속의 금붙이를 꺼내던 10여 년 전의 그 시절이 차라리 푸근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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