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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장마에 추억담아 ‘골빈’ 즐기기

장마철이다. 서울에서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종종 비소식이 들린다. 가끔은 비 오는 날의 낭만을 만끽해보는 일이 필요하다.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코끝을 스치는 알싸한 흙냄새는 팍팍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추억을 하나 둘 꺼내게 할 테니. 여기에 막걸리와 빈대떡을 더하면 ‘추억 속으로 떠나는 급행열차’를 탄 것이나 다름없다.

골뱅이와 빈대떡 그리고 당주가 만난 ‘골빈당’은 비 오는 날 찾기 좋은 술집이다. 포토그래퍼 출신인 골빈당 오너는 촬영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과 음식을 바탕으로 지금의 공간을 마련했다. 석창우 화백의 멋진 서예크로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남 영광 대마주조장 주인 이숙여 할머니의 필생의 작품 당주(맑은 막걸리), 삼척 정라진항 새벽 경매시장에서 직접 공수해 온 진짜배기 참골뱅이 그리고 돼지고기에 옥수수전분과 청양고추를 넣어 쫀득하고 담백한 맛을 낸 고기빈대떡까지.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게 더 많은 그의 까칠한(?) 성격으로 고른 아이템들은 골빈당을 ‘단점을 찾기 힘든 술집’으로 완성했다.

투명 부스로 된 다락방에 앉아 지글지글 갓 부쳐 내온 빈대떡 한입 그리고 알싸한 당주 한잔 들이키며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그러면 탄수화물과 세로토닌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왜 비 오는 날이면 막걸리와 빈대떡이 생각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글·사진 윤희상(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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