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그동안 잡무 위주로 일을 하기만 해서 조금 불만이 있었던 상황이었는데요 최근에 회사에서 꽤 부피 있는 일을 맡게 되었어요. 그래서 동료 두 명과 더불어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면서 그 프로젝트를 했죠. 그중 연차가 제일 높아 제가 리더 격이었는데요, 너무 시간에 쫓겨 가며 일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협력사 사람들이 너무 별것 아닌 걸로 사람 신경 쓰게 만들어서 더 그랬는지, 금전적 손해를 유발시킬 수 있었던 아찔한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신 나간 채로 급한 불을 끄긴 했는데 더 큰 문제 수습이 남아 있긴 합니다. 무엇보다도 매서운 눈으로 침묵하며 지켜보는 폭발 일보 직전의 상사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타이거 마스크)
Hey 타이거마스크!
부디 업무를 진행시키면서 상사에게 제 때제때 보고한 것이길 바라. 프로젝트를 맡겨준 것에 의기양양해져서 ‘다 마무리된 다음에 보고해야지’의 마음으로 임했다면 앗,뜨거! 조직에선 그 누구도 단독으로 업무를 진행할 순 없거든? 심지어 오너조차도 누구한테인가는 보고를 하면서 일을 진행시켜야 해. 어쨌든 일단은 그런 실수가 일어난 사태에 대해 성실하게 사과를 해야겠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이건 사적 사죄가 아닌 공적 사죄니까. 앞으로의 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해. 이제 남은 더 큰 문제를 어떻게 수습해나갈 것인지, 향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 그런 것들을 같이 제시해야 성실한 사죄가 되는 거겠지. 또한 위에서 얘기한 대로 ‘시간이 넉넉지 않았다’거나 ‘협력사의 무능함’ 등 여러 가지 하고 싶은, 해명하고 싶은 얘기는 많겠지만 그 어떤 수긍 가는 얘기라고 해도 지금 하면 모든 것은 그저 변명이 될 뿐이야. 상사가 ‘너 탓만은 아니겠지’라고 틈을 줘도 그것은 어쩌면 함정. 그때 안심해버리고 자기 변호(변명?)를 실컷 하거나 남 탓을 하면 당신에 대한 평가는 보란 듯이 팍팍 내려갈 거야.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