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가 선수들의 이적활성화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일본야구기구(NBP)와 선수협회 사이에 FA(자유계약) 자격 요건 완화, 간주 FA, 마이너 FA 등 여러 가지 안을 놓고 활발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메이저리그식 모델을 향해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대목은 이른바 ‘마이너 FA’와 ‘간주 FA 제도’이다. 전자는 일정 기간 동안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타 구단 이적을 가능하게 만든다. 유망주 선언했을 때는 이적을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를 막기 위한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룰 5 드래프트’와 비슷하다.
간주 FA 제도는 특이하다. 일본 선수들은 8년이 지나면 첫 번째 FA 자격을 얻고 이후 4년이 경과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그런데 첫 번째 FA를 선언하지 않고 4년 만에 FA를 선언했을 때는 보상조건을 대폭 축소시키자는 것이다. 구단 부담도 줄이고 노장들의 이적도 길을 터주자는 의미이다.
이 밖에 선수노조는 현행 FA 자격(8년)과 해외 진출(7년) 연한을 이번에 7년으로 통합시키자는 요구를 하고 있다. 아울러 2군 교류전 도입, 부상자 리스트(DL 명단) 도입, 이적비용 인상 등 다양한 안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여기에서 주목하는 점은 선수협회의 힘이다. NPB에서 협상 파트너로 인정받고 각종 선수 관련 문제는 목소리를 내놓고 충분한 협의를 한다. 한국처럼 구단과 KBO 측이 일방적으로 정한 규정을 통보받는 조직이 아니다.
그만큼 밀실행정에서 나올 수 있는 갈등과 파행적 요소가 줄어들 수 있다. 물론 선수협회도 무조건 주장을 관철시키려 하지 않고 협상의 여지를 인정한다.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는 점에서 상극이 아닌 상생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