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서른 초반의 직장인 남자입니다. 얼마 전까지 서로 결혼을 약속하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연애 초기에 제가 너무 좋아하는 마음에 모든 것들을 양보만 해서 그런지 몇 달 후 저는 쌓인 게 폭발했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당시 화낸 제 모습이 너무 미안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붙잡았지요. 그런데 또 한번, 바뀐 외모를 놀린 그녀에게 상처받고 저는 잠수를 타고 말았는데요, 그녀가 다시 헤어지자고 합니다. 이번에도 또다시 붙잡으려니 ‘지금은 다시 시작할 마음이 없다’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서 영화나 보잡니다. 장점도 많은 그녀지만 그녀의 단점은 화를 참지 않고 바로 내고 구속이 심하며 남자친구인 절 장난감 다루듯 하는 게 좀 있어요. 저의 단점은 한번 삐치면 일주일 정도 잠수를 탄다는 것입니다. 이성적으로 보면 다시 안 잡는 게 옳지만, 제 맘이 또 그렇지가 않네요. 다시 돌아올 확률이 매우 낮지만 거기에 또 희망을 걸어보는 저는 바보일까요?
(국세청)
Hey 국세청!
여자들 입장에서 먼저 말 한마디하자면 여자들은 잠수 타는 남자들을 아주 싫어해. 유치하고 비열하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또한 그것을 한 번 이상 써먹으면 남자친구가 ‘장난감’이 아니라 ‘장난’처럼 느껴지기도 하겠지. 저기 말야, 내가 얼마나 노력을 하든 꽉 물고 안 놓던 간에 사람이 차일 때는 차이는 법. 한 달에 한 번 영화 보자고 하니까 이거 혹시 여자친구가 나를 일찌감치 결혼 전에 조련시키겠다는 심보가 아닌가 싶은 거지? 자, 이때 등장이 필요한 공통의 지인, 기왕이면 여자분이면 좋겠어. 남자친구라면 같이 술이나 퍼마시고 잊자 하겠지만 여자라면 맨정신으로 보다 현 상황이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있기 위해서는 어때야 하는지 냉정하게 짚어줄 수 있을 거야. 이번 이별을 통해 나의 문제점을 확실히 알았다면 그 부분을 나름대로 변화시키도록 노력을 해야겠지. ‘내가 이만큼 해줬는데 왜 나로는 안 되는 거야’라는 자기보호적 입장을 고수한다면 아예 가능성을 자체 봉쇄하는 바보짓.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