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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우주비행사 ‘R2’

작년에 세계 천문의 해를 맞아서 과학소설을 쓰는 작가들과 천문학자들이 함께 소백산 천문대에 간 적이 있었다. 이 워크숍에 참가했던 작가들이 창작 SF 작품집을 냈는데, 그중에 박성환 작가의 ‘백만 광년의 고독’이라는 작품이 있다. 지구에서 인류가 멸망한 후 달 뒷면의 인공기지에서 8,765,362,530,437일 동안 벌어진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마지막 인간 생존자마저 죽은 후 홀로 남은 인공지능 컴퓨터 혹은 로봇이 고독하게 달 뒷면 기지를 지키면서 삶을 이어간다. 미래의 독자들을 위해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마지막 반전이 무척 경쾌하다는 것만은 적어놓는다.

어쩌면 이런 일의 시발점이 될 사건이 조만간 일어날 것 같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136㎏짜리 휴머노이드 로봇 R2를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려는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로봇우주비행사를 뜻하는 ‘Robonaut’의 첫 글자 R에 숫자 2를 붙여서 이름 지은 R2는 두 팔과 두 손을 갖춘 몸통 윗부분과 머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주 정교한 손가락을 갖고 있다. 현재 엔지니어들은 R2에 전원을 공급하고 한창 진동실험, 진공실험, 그리고 방사선실험을 진행 중이다. 무중력 상태에서 R2가 잘 적응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인 셈이다.

R2는 올해 11월 1일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우주비행사들이 교대로 국제정거장에 체류하는 것과는 달리 R2는 영구적으로 상주하면서 여러 가지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제우주정거장의 터줏대감이 생겨날 참이다.

사실 R2는 2009년 가을에 시작된 ‘프로젝트 M’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달에 휴머노이드 로봇 R2를 1000일 동안 투입해서 탐사 활동을 벌인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화성에 유인탐사선을 보내기 전에 먼저 인공지능 로봇을 보내자는 제안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제삿밥이라도 얻어먹으려면 지금부터라도 그들에게 정을 쏟고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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