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것 같네요. 남자친구가 성유흥문화에 관대한 것 같아요. 본인은 살면서 한 번도 안 해봤다고 맹세한대요. 하지만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 안 한대서 말싸움이 됐어요. 알고 보니 그의 회사 사람들과 지인들은 다 한 번씩 안마방 이상의 심한 곳들을 가 본 것 같더군요. “너는 왜 안 갔니?” 물어보니 돈이 아까워서 그랬대요. 하지만 그 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 안 하는 게 답답해서 따져 물으니 그걸 잘못했다고 생각 안 하는 게 잘못이냐고 되묻더라고요. 절대 안 간다 이렇게 말해도 믿음이 생길까 말까인데 이런 식의 유흥문화에 관대한 사람과 어떻게 믿고 만날까요. 이게 보통의 한국 남자들 사고방식인가요.
(남자들 왜 그래)
Hey 남자들 왜 그래!
보통의 한국 남자들 사고방식이 아니라 태고부터 존재해온 수컷본능이겠지. 그나저나 절대 안 간다 해도 믿음이 생길까 말까라면 왜 판도라의 상자는 또 열어서 가학하고 자학하니? 아무리 신신당부를 해도 그런 곳에 갈 남자는 가는 것이고 반대로 놔둬도 안 갈 남자는 안 가는 거야. 문제는 ‘언젠가는 내 남자도 그런 업소를 이용할까’가 아니라 그것을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는 당신의 그 의심병이 문제. 매일 밤 그의 뒤를 추적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가치관을 떠나 그런 일 하나하나 신경 썼다간 제 정신으로 연애 못하니까. 현실에서 그런 유혹들은 늘 존재해왔으니까. 여자친구로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곳을 출입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면서 그 남자를 믿어주는 것밖엔 없어. 또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고 많은 것에 대해 같은 입장을 취하고 싶겠지만 내가 싫어하는 것을 그도 똑같이 싫어해주기 바라는 건 무리수. 사상의 사전검열, 꼭 그렇게 받아내야만 하는 거야? 유흥문화에 사상적으로 관대하다면 왜 관대한지 그 이유나 자세히 논리적으로 들어주지 그랬어? 그게 단순히 선악으로 판가름 낼 수 있는 소재가 아니거든.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