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태생으로 올해 80세.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26세의 나이로 투자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 현재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 ‘투자의 귀재’로 이미 6살 때 수퍼마켓에서 6개들이 콜라 한 상자를 25센트에 사다가 식구들에게 하나에 5센트씩에 팔아 심부름값을 남겼다는 일화를 간직한 워런 버핏의 간단한 이력이다. 2008년엔 580억 달러의 재산으로 세계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지금도 셋째다.
‘세계적인 큰손’으로서 그의 투자 원칙은 분명하다. “이길 확률이 없으면 단돈 1달러도 걸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경우에도 요행을 바라고 투자하는 법이 없다. 실적 위주로 저평가된 주식을 장기 투자하는 것이 그의 성공 비결이다. 세계적인 명성 때문에 버핏과 함께하는 점심식사에 거액을 내겠다는 지원자들이 줄을 설 정도다. 올해도 그와의 점심식사 경매가 무려 262만 달러에 낙찰됐다.
그가 며칠 전 백악관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경제 전반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버핏이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 경제가 아직 40∼50%밖에 회복되지 않았으며 갈 길이 멀다”고 경고했다는 것이지만, 그보다는 그의 넥타이가 낡은 것을 보고 오바마 대통령이 즉석에서 넥타이를 선물했다는 한 줄의 가십이 더 눈길을 끈다.
그의 허름한 넥타이는 쓸 때는 쓰면서도 아껴야 할 때 아낄 줄 아는 성격을 말해준다. 세계적인 부호인데도 평소 생활 자체가 검소하고 소탈하다. 오마하의 회색 벽돌집에 살면서 아침이면 길거리 가판대에서 직접 신문을 사 보고, 점심 때는 동네 식당에서 햄버거와 콜라를 즐기는 것이 한가할 때의 모습이란다. 그러면서도 빌 게이츠 재단을 비롯한 사회단체 기부에 앞장서고 있어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릴 정도다. “첫째, 돈을 잃지 않는다. 둘째, 첫째 조항을 항상 지킨다”는 원칙으로 억만장자의 재산을 쌓아온 그로서 허름한 넥타이는 그 자체로 하나의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