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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때 묻은 책과 여유한잔

신사동 532번지에는 건축가와 포토그래퍼의 스튜디오가 있다. 그리고 그 건물 1층에는 스튜디오 사람들이 자신들의 능력과 감각을 한껏 발휘해 만든 공간 ‘p.532’가 자리하고 있다.

P.532는 오너들이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고 자신들이 평소 아끼던 책들을 하나 둘 모아 만든 아늑한 북카페다. 많은 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책만 쏙쏙 뽑아 놓았고, 주기적으로 리스트가 교체되어 보다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가로수길에서 꽤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카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오너의 직업 특성상 책장에는 패션·사진·건축 관련 예술서적들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패션지 에디터, 포토그래퍼, 아트 디렉터, 건축가들의 회의 장소로도 애용된다. 비주얼한 사진집도 좋고, 매달 업데이트되는 잡지도 좋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목록은 스페셜 에디션 만화전집이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 고유성의 ‘로보트 킹’, 아마기 세이마루의 ‘소년탐정 김전일’ 등은 다른 북카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리스트니까.

만약 식사를 하지 않고 방문했다면 오곡스무디와 파니니를 주문하자.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메뉴가 여럿 있지만 그중 파니니는 한 손에 들고 먹기 편해 책을 보면서 배를 채우기 좋다. 달콤하고 고소한 미숫가루와 같은 오곡스무디 한 잔 역시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이탈리아 베르나노 1882 원두를 사용한 커피 맛도 좋은 편이니, 식사 후라면 커피를 주문하는 것도 괜찮을 듯.

어느 한가로운 오후, 테이블마다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메모지와 펜이 준비되어 있으니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며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글·사진 윤희상(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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