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전반전이 끝났다. 눈에 띄는 대목은 개막 이후 잘나가던 롯데(퍼시픽리그)와 요미우리(센트럴리그)가 흔들리며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반기 양대 리그 선두 싸움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전반기 농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김태균과 임창용은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승엽(요미우리), 이범호(소프트뱅크), 이혜천(야쿠르트)은 1군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2군 생활을 하고 있다. 후반기 팀 여건에 따라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무엇보다 김태균은 4번타자로 18홈런과 73타점(1위)을 올리며 든든한 활약을 했다. 퍼시픽리그 올스타 팬투표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다 득표를 얻을 정도로 인기 선수가 됐다. 일본 진출 첫해 특별한 소득이다.
생면부지의 일본 투수들을 상대해 이런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일본 내에서도 상당한 평가를 하고 있다. 그것도 센트럴리그보다 한 수 위라는 퍼시픽리그의 투수에게서 거둔 성적이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스윙훈련을 했다니 살아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김태균이 7월 들어 부쩍 컨디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매 경기 사력을 다해왔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과 맞물려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본의 여름 날씨는 한국의 찜통더위보다 훨씬 무섭다.
차라리 올스타전 휴식을 가져야 하는데 팬투표에 덜컥 뽑히는 바람에 2경기 모두 출전해야 한다. 그래도 사흘 정도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전반기를 곰곰히 되돌아보고 후반기 목표를 세울 것이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타점왕이 우선 목표이다. 거침없이 목표를 향해 가는 김태균의 뚝심이 기다려진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