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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후 까칠녀 된 친구 부담 열등감 분출…만남 횟수 줄여

Hey 캣우먼! 이십대 후반 여자로 10년 넘게 함께해 온 친구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외모와 마음 모두 털털한 스타일이고 저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타입이었습니다. 저흰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한 후 그녀는 독하게 다이어트와 성형으로 외모를 변화시켰고 성격과 태도도 180도 달라졌어요. 저한테 패션과 화장, 더 나은 제 학벌과 연애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와 훈계입니다. 거기에 매사 빈정거리기까지 합니다. 인연을 끊자니 10년 세월이 발목을 잡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상담하고 그러면 잊자 싶다가도, 잊을 만하면 꼭 한 번씩 성질을 긁어놓죠. 어떻게 하면 그 입 다물게 할까요? (헬로키티)

Hey 헬로키티! 도망갈 곳이 없는 폐쇄된 학창 시절에는 공통의 목적이 있으니 성격이 다르더라도 상호보완하며 대충 맞출 수가 있지. 게다가 속 깊은 가치관이 아직 전면에 드러날 필요가 없을 때니까. 하지만 자유로운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좀 더 각자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게 되지. 변한 게 아니라 달라진 환경, 달라진 수요에 의해 자신의 잠재해 있던 다른 특성들이 나타나게 된 거야. 그 전에는 털털한 ‘척’을 하며 말하고 싶어도 차마 ‘나 따위가’ 말하기엔 뭣하니까 입다물고 있던 거라고나 할까. 이제 겨우 속에 담지 않고 발언권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베프’라는 친구는 내 욕망과 결핍에 대한 공감을 해주기는커녕, 무관심하고 초연한 시크함을 보여주니 열받는 거지. 자기가 아무리 피나는 노력을 거쳐도 당신과 함께 있을 때 여전히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지는 거야. 그러니까 자꾸 당신의 성질을 긁고 싶은 거겠지. 그간 한 맺혔던 게 이제 터져 나오기 시작했는데 입 다물게 하긴 힘들어. 오랜 친구라는 심리적 짐을 내려놓고 만나는 횟수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줄이는 게 최선이야. 자격지심적 짜증과 의존을 친구라는 이유로 다 받아주기엔 이십대의 마지막이 아깝다.

(캣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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