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트 판 니스텔로이는 네덜란드 출신의 스트라이커로 지난 10년간 유럽 축구 최고의 골잡이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특급 스타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거치며 득점왕만 4차례를 차지했다.
그런 그가 18세에 불과한 한국인 유망주를 특별 관리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판 니스텔로이의 과외 수업을 받는 영광을 누리는 한국 소년은 U-17 대표팀 출신의 공격수 손흥민(사진)이다.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유학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함부르크에 입단한 손흥민은 올여름 1군으로 승격돼 쟁쟁한 스타들과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에게 굉장한 기대를 걸고 있다. 아르민 베 감독은 “처음 보자마자 반했다”고 말했을 정도고 구단 수뇌부는 “지난 10년간 팀이 배출한 최고의 보석이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손흥민은 다섯 차례의 프리시즌 친선전에 모두 출전했고 7골을 터트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탈리아의 강호 유벤투스전에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함부르크로 이적한 판 니스텔로이는 그런 손흥민을 옆에서 가장 잘 챙겨주는 선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과 남다른 친분을 유지한 친한파인 그는 함부르크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재능은 특별하다. 늘 관심을 갖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으로선 한창 성장할 나이에 최고의 멘토를 만나는 행운을 얻은 것이다.
지난해 U-17 월드컵에서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을 앞세워 3골을 터트리며 8강 진출을 주도, 한국 축구의 미래로 떠오른 손흥민의 성장은 2014년 월드컵에서 또 한번의 성공을 꿈꾸는 국민들을 웃게 한다. 새 시즌 1군 데뷔 가능성이 높은 그가 멘토인 판 니스텔로이와 함께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는 모습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