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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지구와 같은 행성을 바라며…

‘지구와 유사한 행성 140개 발견! 우리 은하 안에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 1억 개 존재!’ 얼마 전 이와 비슷한 제목을 단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기사의 내용이 사실이었다면 정말 신이 났겠지만 안타깝게도 부분적인 오보였다. 과학적 사실을 곡해한 외국 기자들이 과장해서 쓴 기사를 국내 언론매체에서 아무런 검증 없이 그대로 번역한 결과였다.

지난해 3월 지구와 비슷한 외계행성을 찾을 목적으로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발사되었다. 백조자리 근처의 미리 정해진 하늘을 약 3년 동안 반복해서 관측을 하게 된다. 다른 시간에 찍은 같은 장소의 사진이 엄청나게 쌓이게 될 것이다. 어떤 별 주위에 행성이 있다면 그 행성은 공전하면서 그 별 앞을 지나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별의 밝기는 그 행성이 별을 가리는 면적의 밝기만큼 주기적으로 어두워질 것이다. 사진들을 시간대별로 비교해서 이런 식의 현상을 일으키는 외계행성을 찾겠다는 것이다.

얼마 전 영국 옥스퍼드에서 디미트리 새슬로프 박사가 ‘How we found hundreds of potential Earth-like planets’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했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첫 43일간의 관측 결과를 분석해서 750개의 외계행성 후보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그가 보여준 그래프를 보면 약 140개 정도는 지구 반경의 두 배 이내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제목에서 말한 그대로 많은 ‘후보’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자체로도 엄청난 의미가 있다. 이 결과를 원용하면 우리 은하 안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1억 개에 이를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와 비슷한 행성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견되지 않았고, 후보들 중 절반 정도는 결국 별들끼리 서로 도는 식쌍성으로 밝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정말 머지않은 미래에 지구와 거의 같은 조건을 갖춘 외계행성이 발견될 것 같다. 그날의 벅찬 감흥을 위해서라도 김칫국부터 마시는 오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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