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숨고르기 양상입니다. 그동안 증시 상승 모멘텀이었던 기업의 실적 랠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시장은 전반적으로 소강 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격적인 휴가 시즌으로 증시의 무게중심도 종전 기업 실적에서 경제지표로 다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발표될 중국과 미국의 통계 지수들이 경기 둔화를 시사할 공산이 높은 만큼 우리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됩니다. 하반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기업 실적을 대체할 수 있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말 대비 1.27포인트(0.07%) 오른 1759.3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 초반 지수는 2008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1770선 진입에 성공하는 등 강력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데다 국내외 기업 실적 호조와 유럽 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재무 안정성 평가) 종료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주 후반으로 가면서 지수는 재차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증시 약세로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성 매물과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권의 물량 출회가 지수의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각각 1조원과 3000억원 이상의 매수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투신과 은행은 각각 5000억원과 4000억원씩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미 8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했던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이번주 분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거시지표에 대한 불안감이 증시의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추가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습니다. 미국의 신규 고용이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등 경기에 대한 우려감은 재차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이번주 지수가 제자리걸음하는 가운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예상됩니다. 앞서 시세를 주도했던 주도주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가격부담 변수에 초점을 맞춘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안합니다. 이른바 ‘7공주’ ‘4대 천왕’ 등 자문사 관련주가 재차 주목받을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하반기 선진국의 소비 부진으로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약세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그 대안으로 내수 관련주인 홈쇼핑과 게임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뉴스 흐름과 상대적 낙폭이 컸던 종목 위주의 소극적인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해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