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돌아가 손때 묻은 장난감의 처지에서 생각해보자.
그들이 가장 슬플 때는 다 큰 주인이 더 이상 놀아주지 않는 상황이다.
지혜로운 카우보이 우디와 엉뚱하면서도 용감한 우주비행사 버즈가 그렇다. 자신들과 함께하던 앤디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탁아소에 기증되는 신세로 전락한다. 우디와 버즈 일행은 탁아소 장난감들의 우두머리 곰인형 랏소의 환대에 고마워하지만, 곧 랏소의 음흉한 실체를 알게 된다.
앤디 엄마의 실수로 버려진 것을 뒤늦게 확인한 우디는 탈출에 성공하고, 남은 일행은 랏소의 학대에 신음한다. 탁아소에 다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우디는 과연 친구들을 다시 구해낼 수 있을까.
5일 개봉될 3D(3차원 입체)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3’는 ‘몬스터 주식회사’ ‘업’ 등으로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의 명가 픽사가 내놓은 작품이다. 1995년 개봉된 1편이 컴퓨터그래픽(CG)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의 역사적인 출발점이었다면, 15년의 성장 과정을 거친 3편은 첨단 기술과 손잡은 재미와 감동이 어떤 방식으로 예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먼저 “예술은 기술에 도전하고 기술은 예술에 영감을 준다”는 픽사의 창립자 존 라세터의 말처럼, 3D 포장 여부와 상관없이 내용과 캐릭터만으로도 짜릿한 즐거움과 뜨거운 눈물을 선사한다. 우디의 탁아소 탈출 시퀀스는 여느 실사 액션영화 못지않게 긴박감이 넘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버려진 자의 슬픔으로 악의 화신이 되는 랏소는 연민을 자아낸다.
정신없이 웃다 어느새 코끝이 찡해지는 기분은 잘 짜인 스토리텔링의 힘이 기술의 발전과 합쳐질 때만 얻을 수 있는 소득으로, 3편의 최대 장점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관람해도 손색이 없을 걸작이다. 전체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