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는 모든 제도가 임금이 있는 한양을 중심으로 정해졌다. 각도의 행정 구역도 현재처럼 남북도로 부른 것이 아니라 국왕을 기준으로 좌도와 우도 또는 동도와 서도로 나누었다. 국왕은 언제나 남쪽을 바라보며 정치를 하기 때문에 이 기준이 적용되었는데 대개는 강을 중심으로 나누었다. 경기도는 한강, 충청도는 금강, 경상도는 낙동강, 전라도는 영산강을 기준으로 좌우도로 구분하였다.

경기도는 1395년(태조4)에 경기좌도와 경기우도로 나누었다. 한강을 중심으로 북한강 이북을 경기우도, 남한강 이남을 경기좌도로 구분하였는데 강화와 교동은 우도로, 남한강과 북한강의 사이에 있는 양근과 지평은 좌도로 나누었다.

충청도는 1449년(세종 31)에 충청좌도와 충청우도로 변경하였다. 국왕이 우리나라의 남쪽을 향하여 볼 때 금강 좌측인 충북이 충청좌도이고 금강 우측 지역인 충남이 충청우도가 된다. 경상도는 1407년(태종 7) 군사상의 이유로 낙동강을 경계로 경상좌도와 경상우도로 나누었는데 진주 쪽이 경상우도이고 울산 쪽이 경상좌도이다. 전라도는 영산강을 중심으로 지리산 쪽이 전라 좌도이고 서해 바다 쪽이 전라 우도이었다. 이것은 국왕이 남쪽을 바라보았을 때 지리산 쪽이 좌측이고 서해 쪽이 우측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도 해남과 영암은 영산강 이남인데도 우도로 나누었고 제주와 진도는 섬 지역인데도 전라 좌도에 소속되었다.

강원도는 대관령을 기준으로 대관령 동쪽을 강원동도, 대관령 서쪽을 강원서도로 나누었다. 한양 이북의 북한 쪽은 남한과 반대였다. 황해도 쪽에서 왕을 바라 볼 때 왼쪽을 황해좌도라고 불렀는데 황주가 대표적이며, 오른쪽을 황해우도라고 하였는데 해주가 대표적 군현이다. 평안도도 한양을 바라 볼 때 왼쪽이 평안동도로 평양이 여기에 속하고 오른쪽이 평안서도인데 의주가 대표적 군현이다. 함경도는 함길도로 부르다가 1509년(중종4)에 함경도로 고쳤다. 철령을 기준으로 그 이북을 함경북도라고 부르고 철령 이남을 함경남도라고 불렀다.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