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회색빛 전망이 뚜렷합니다.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약화되면서 그동안 랠리를 이끌었던 기업실적마저 3분기 이후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월가의 일부 비관론자를 중심으로 ‘13일의 금요일’보다 무서운 폭락장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등 이른바 9월 증시 대폭락설까지 나오는 형국입니다.
지난주 뉴욕 주요 증시가 최근 6주래 최대 규모의 주간 낙폭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하향 기류가 뚜렷합니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 역시 이 같은 대외 불안 요소를 반영하면서 조정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입니다. 옵션 만기일 이후 1%대의 다소 과했던 기술적 반등 폭이 오히려 주초 증시 흐름에 부담 요인입니다. 지수의 추가 상승보다는 박스권으로의 회귀 가능성이 우세합니다. 최근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이 3억 주 안팎으로 제한되는 등 시장의 전반적인 에너지가 약화됐고,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기일 이후 현-선물 간 가격 차인 베이시스가 종전 콘탱고(+) 상태에서 백워데이션(-) 상태로 이미 돌아서는 등 프로그램 매매의 매도 압박 역시 수급상 걸림돌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 둔화에 따른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잠복해 있던 ‘유로존 이슈’가 재차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다만 이번주 발표될 미국의 제조업지수와 유럽 서베이지수, 일본 성장률 등이 더블딥 보다는 경기연착륙을 시사하고, 미국 선행지수 역시 지난달 감소세가 추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의 조정 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각국 정책 당국자들이 국채 매입 등 경기회복 모멘텀 둔화로 인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근의 하락세가 추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지수가 오르더라도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보수적 대응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주가가 크게 조정받을 때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이 향후 새로운 장세를 위한 바람직한 대응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