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는 왜 메이저리그로 가지 않을까. 화려한 구장, 천문학적 금액, 초특급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미국 대신 일본 프로야구를 선택하는 선수만 늘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본 야구의 ‘식민지화’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과장된 우려도 제기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메이저리그 구단은 한국 선수들에게 별 관심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관심은 있지만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통할지 회의적이다. 한국 리그의 수준 자체를 낮게 보기 때문이다.

베이징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의 선전 덕에 국가대표 수준은 높게 보지만 선수들이 매일 뛰는 리그는 아직 메이저리그와 수준 차이가 크다는 점 또한 지적한다. ‘아시아 홈런왕’이란 찬사로 떠들썩했던 이승엽 등 여러 선수가 눈물을 머금고 미국행을 포기한 이유다.

일본의 적극적인 구애도 한 요소다. 입으로는 달콤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정작 돈다발은 풀지 않는 미국과 달리 일본 구단들은 화끈하다. 눈여겨본 선수에게 수억 엔의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결혼적령기를 맞거나 처자식을 둔 선수 입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미국과 달리 안전한 일본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투타의 괴물 류현진과 이대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들이 FA 자격을 얻을 경우 어떤 선택을 할지 벌써 관심이 모인다. 판단은 개인의 몫이지만 이번에는 안정보다 도전에 방점을 찍었으면 하는 게 많은 사람의 바람이다.

/OSEN 미국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