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서머랠리의 후유증일까요. 글로벌 증시 자금이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발 빠르게 옮겨 가고 있습니다. 미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글로벌 큰손들의 자금을 증시에서 채권시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이미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이번 주 코스피 흐름도 빠른 순환매 양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수가 박스권 내 횡보세를 이어가면서 업종과 종목별 키 맞추기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이를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필요합니다. 미국과 중국 등 이른바 G2의 경기 둔화라는 부정적 요인이 우세하나 엔화 강세 등에 따른 외국인의 캐리트레이드 자금 유입이라는 수급적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코스피지수와 글로벌 증시 간 최근 디커플링 해소가 임박하고, 지수가 저항선인 1800선에 가까워진 데 따른 차익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주에는 소극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합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1775.54포인트로 마감하면서 한 주 전에 비해 29.30p(1.68%)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다우존스산업지수와 S&P500지수가 같은 기간 각각 0.31%와 0.34%씩 하락하면서 2주째 후진한 것과 반대 흐름입니다.
국내와 글로벌 증시의 ‘아름다운 결별(디커플링)’ 상황이 길게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증시가 외국인 수급에 따라 쉽사리 출렁이고, 개방경제체제에서 디커플링은 일시적인 비정상적 흐름일 따름이란 판단입니다. 최근 중국이 엔화를 대거 순매수하는 등 글로벌 통화 비중 조절에 나서면서 중국 위안화가 재차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우리 수출주에는 걸림돌입니다. 이미 대중국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 약세는 곧바로 국내 수출주의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엔화의 추세적 강세를 감안할 때 엔캐리트레이드의 부활 조짐이 엿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글로벌 큰손들이 싼 엔화를 빌려 고수익을 좇아 투자할 경우 증시 수급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이 필요합니다. 종목별 키 맞추기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투자 대상은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제한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약세장하에서는 상대적으로 정부 정책 등 뉴스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종목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뉴스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화학주 랠리를 이을 차기 유망주로 증권가는 철강업종을 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