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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코끝 스치는 바람같은 앙상블

예고된 폭염과 갑작스러운 폭우도 ‘신인’임을 자처하는 두 남자의 관록과 매력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김동률의 목소리와 이상순의 통기타 연주는 코끝을 ‘훅’하고 스치는 바람처럼 시원했다.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롤러코스터 이상순이 21∼22일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베란다 프로젝트 콘서트 ‘데이 오프’’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열고 1만2000여 관객을 한여름 밤의 감동 속으로 몰아넣었다.

하늘이 어둑해진 오후 7시30분. 계단까지 관객이 빼곡히 들어찬 야외 공연장에 ‘따르릉’ 자전거 경적 소리가 울려 퍼졌다. 두 남자가 ‘자전거의 천국’ 암스테르담에서 머물며 만든 ‘바이크 라이딩’이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5월 세상에 나온 베란다 프로젝트의 첫 앨범 ‘데이 오프’에 연주와 피처링으로 참여한 하림과 조원선이 무대에 올랐다. 하림은 ‘출발’ ‘꽃 파는 처녀’ 등의 곡에서 특유의 감성적인 아코디언 연주로 여심을 사로잡았고, 조원선은 이상순의 기타 연주에 맞춰 ‘어느 하루’ ‘습관’을 차례로 들려줬다.

나른한 감성 공연으로 기억될 것 같던 이날 공연은 두 남자의 몸을 사리지 않는 노력에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브라질 음악을 좋아하는’ 공통 분모를 소개한 이들은 브라질 국기 색인 녹색과 노란색 재킷 차림으로 ‘Tristeza’를 열창하며 몸을 흔들었다. 이어 경쾌한 리듬의 ‘기필코’를 열창하며 2층 무대에 깜짝 등장, 좌중을 흔들었다.

굵어진 빗줄기와 함께 김동률이 그의 히트곡 ‘사랑한다는 말’ ‘취중진담’을 부르자 팬들은 합창으로 화답했고, 이상순의 기타 연주곡 ‘Be my love’가 시작되자 하늘에 걸린 2만여 개의 전구에 불이 켜지며 로맨틱한 여름 밤의 절정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을 끝으로 베란다 프로젝트의 활동을 마무리한 김동률은 “지난해 이맘때 시작한 앨범이 오늘 공연에 이르게 했다. 음악적으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고 “어디선가 보고 있을 세화에게 고맙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지난달 말 자신의 트위터에 오랫동안 함께 공연을 해 온 코러스 후배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전한 바 있다.

유학 중이던 네덜란드로 돌아가는 이상순은 “음반을 준비하며 계속 놀고 싶었는데 그때마다 동률씨가 나를 잘 이끌어줬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앙코르 무대로 두 곡이 더 울려 퍼진 뒤에도 팬들은 한동안 공연장을 떠나지 못했고, 이날 공연은 두 남자의 바람대로 긴 여운과 추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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