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컴퓨터기업인 IBM를 설립한 톰 왓슨이 젊은 부사장을 영입했을 때의 일입니다. 모험가적 기질이 충만한 이 부사장은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기존 방식을 완전히 뒤엎는 신제품 개발 계획을 보고했답니다. 너무 대담한 계획이라 톰 왓슨은 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습니다. 부사장은 자신감 있게 대답했습니다.
“반드시 성공합니다. 위험 부담이 큰 사업일수록 큰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개발사업은 실패하고 말았죠. 더구나 회사에 10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손해까지 입혔습니다. 부사장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들고 톰 왓슨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사표를 받아든 톰 왓슨의 반응은 놀라웠습니다.
“장난이 너무 심하군. 나는 자네를 교육하는 데 무려 1000만 달러를 썼네. 그런데 이제 와서 회사를 떠나겠다고? 1000만 달러를 다시 벌 때까지는 절대 내보낼 수 없네!”
이 말은 들은 부사장은 어찌 됐을까요. 다시 한번 신제품 개발에 도전해 IBM에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줬답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남녀 직장인 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회사에서 창의력을 강조하는가’에 대해 ‘그렇다’는 대답이 무려 91.8%나 됐습니다. 그런데 ‘창의적 시도였으나 실패할 경우 회사에서는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서는 ‘무능력자로 찍혔다’는 답변이 30.3%로 가장 많았죠. 심지어는 ‘철저하게 책임을 추궁해 불이익을 줬다’는 대답도 11.2%나 됐습니다.
국내 기업환경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창의적인 시도라도 실패할 경우에는 그리 관대하지 않은 가 봅니다.
앞으로는 창의적인 도전을 하다가 실패의 쓴맛을 본 후배나 동료에게 이렇게 격려해주면 어떨까요. “다시 한번 시도해 보게. 내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네.”
톰 왓슨의 부사장처럼 실패를 딛고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