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 한 가지. ‘만일 그가 일본에 진출한다면 어떤 구단의 유니폼을 입을까?’
삼성의 투수코치로 일하는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전 주니치 투수)는 “류현진은 일본에서 15승이 가능하다. 완벽한 제구력, 다양한 구종,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이 강점이고 일본 선수들도 놀랄 것”이라고 예견했다.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선발 15승은 에이스를 지칭하는 단어다. 2013년 FA 신청이 가능한 류현진도 우선 일본 진출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문제는 15승 에이스의 가치에 달려 있다. 일본에서 15승 에이스는 평균 연봉이 2억 엔을 훌쩍 넘는다. 몇 년 연속 10승 투수만 해도 3억 엔을 호가한다. 류현진의 가치를 15승 투수로 매긴다면 그의 몸값은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은 지바 롯데에 입단하면서 3년 통산 7억 엔(약 100억원)에 계약을 했다. 그런데 최대 15승, 최소 10승이 가능한 류현진을 영입하려면 7억 엔은 모자란다. 일본에서 슬러거와 에이스의 몸값 차이는 크다. 최소 3년짜리 장기계약을 한다고 가정하면 대략 10억 엔(140억원) 안팎에서 몸값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막대한 금액을 투자할 구단이 존재하느냐가 문제가 된다. 엄밀히 판단해 재정 능력을 갖춘 구단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이상 센트럴리그), 소프트뱅크 호크스(퍼시픽리그) 정도뿐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2∼3년 뒤에는 투수보강이 필요한 팀들이다. 일본 구단의 러브콜이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류현진의 선택지는 어느 정도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