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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지구가 중심이라는 착각

얼마 전 해왕성을 두고 작은 해프닝이 하나 있었다.

1846년 9월 23일 발견된 해왕성이 지난 8월 20일 드디어 태양을 한 바퀴 돌아서 처음 발견되었던 위치로 돌아왔다는 기사가 스페이스닷컴에 실렸다. 이 기사는 곧바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런데 이어서 천문학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고 스페이스닷컴은 기사를 수정해서 다시 올리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해왕성이 태양을 한 바퀴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64.8년이다. 164.8년이라는 숫자는 태양을 중심에 두고 해왕성이 공전한 후 다시 태양계의 같은 시공간의 위치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즉, 태양을 중심에 놓고 봤을 때의 시간 개념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는 지구에 살고 있기 때문에 지구를 중심에 놓고 하늘을 관측하게 된다. 더구나 해왕성이 공전하는 동안 지구도 태양 주위를 따라서 공전하기 때문에 문제가 다소 복잡해진다.

지구에서 봤을 때 해왕성의 겉보기 위치는 단순하지 않다. 위치가 한 방향으로 변하는 순행과 다른 방향으로 거꾸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역행을 반복한다. 때로는 오랫동안 위치가 변하지 않고 정지한 것처럼 보이는 현상도 발생한다. 따라서 지구에서 보는 해왕성의 겉보기 위치와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실제 해왕성의 공전궤도상의 위치 사이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 여기서 혼동이 생긴 것이다.

지난 20일에는 해왕성이 실제로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돌아서 같은 시공간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었다. 다만 지구에서 본 하늘에서의 해왕성의 겉보기 위치가 1846년 9월 23일 발견되었던 바로 그 위치에 근접한 것뿐이었다. 1846년 9월 23일에 해왕성 공전주기 164.8년을 더하면 2011년 7월 12일쯤이 된다. 이때가 되어야 비로소 해왕성이 태양계 시공간 속에서 공전을 한 번 마무리하고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여전히 우리들 마음속에 남아 있는 지구중심적 사고방식의 한 단면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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