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2’가 지난달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행사는 지휘자로 데뷔한 첼리스트 장한나가 성남아트센터와 함께 기획한 축제로 젊은 청중, 음악인을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이다. 올해는 장한나의 지휘 스승인 거장 로린 마젤이 ‘뮤지컬 어드바이저’로 참석해 큰 화제가 됐다. 마젤은 2회 공연의 서곡을 지휘하는 한편, 3주간의 일정 동안 리허설에 참관해 조언하고 재능있는 학생들을 선발, 본인이 주관하는 캐슬턴 페스티벌에 초청하겠다고 의사를 밝히는 등 제자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공연은 14일, 분당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시작했다. 국립경찰교향악단과 4회 리허설을 가진 프로그램은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로린 마젤 지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장한나 지휘). 3000여 명의 시민들이 야외무대에서의 감동을 나눴다.
축제의 중심은 앱솔루트 클래식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무대였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100여 명의 단원들은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베버의 ‘오베론’ 서곡에 이어 장한나 지휘로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브람스 교향곡 4번(20일), 슈베르트 교향곡 5번, 브람스 교향곡 1번(27, 28일)을 연주했다.
첫술에 배부를 리 없겠지만 이들의 무대는 성공적이었다. 공연 전 언론은 ‘장한나의 지휘’ ‘로린 마젤의 내한’에 초점을 맞췄지만 ‘젊은 관객과 연주자들을 위한 축제’라는 차원에서 보면 성과는 크다. 홈 스쿨링을 하며 최연소 단원으로 참가한 11세 첼리스트나 청주에서 온 12세 호른 연주자 등 이들은 축제 기간 내내 음악에 푹 빠졌다. 무대 위 단원들은 물론 청중도 음악이 재밌고 좋아졌다. 19일, 장한나와의 대화의 시간과 공연 전 작품해설을 들으며 그동안 어렵고 불편했던 클래식은 즐거움의 대상이 됐다.
얼마 전 비행 청소년들에게 악기를 주고 음악을 가르쳐 새 삶을 이끈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다큐멘터리 영화와 책이 출판됐다. 지금도 언론과 문화교육 관련 기관은 청소년 음악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답은 2011년에도 이어지는 앱솔루트 클래식 시리즈만 따라가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지영·클래식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