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의 공식 출시 날짜가 오는 10일로 확정된 가운데 사전 예약자에 앞서 아이폰4 단말기를 공급하겠다는 인터넷 예약사이트가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KT는 지난 4일 “아이폰4는 예약 고객에게 우선 제공되며 예약 순서에 따라 늦어도 30일까지 아이폰4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오전 6시부터 인터넷 사이트인 폰스토어와 지정대리점을 통해 공식적으로 예약된 27만여 명의 가입자에게 순차적으로 단말기를 공급해 개통하겠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최근 ‘지금 예약해도 기존 예약자보다 빠르게 아이폰4를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하며 예약신청을 받는 사이트가 무작위로 e-메일을 발송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한 사이트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신청해도 10일 공식 출시와 함께 아이폰4가 공급되면 곧바로 개통해 줄 수 있다”며 예약을 적극 권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대리점이 법인용으로 예약해 확보한 물량을 개인 예약 가입과는 별도로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티아스라는 마케팅 대행사 관계자는 “50여 곳의 대리점과 제휴를 맺어 3만여 대 정도의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며 “이런 방식으로 예약을 받는 업체가 4∼5개 정도 움직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사전 예약 기간에 개인과 함께 대리점의 법인용 예약도 진행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법인용 물량은 서울 광화문 본사의 올레스퀘어에서만 접수해 수량이 미미한 정도”라면서도 정확한 법인 예약 현황 공개는 꺼렸다. 그는 이어 “법인용 물량도 예약 순서에 따라 공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터넷 예약업체 관계자는 “대리점이 허위로 법인용 물량을 확보한 뒤 이를 개인 가입자에게 판매하더라도 KT 입장에선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아이폰4 예약 사이트들은 아이폰4의 빠른 개통을 미끼로 가입자의 개인정보만 수집한 뒤 사이트를 폐쇄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