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사외이사와 주주들은 9일 신한지주 최고 경영진 3인방의 일본 ‘나고야 설명회’ 이후 신상훈 사장의 거취 문제 등 모든 것을 이사회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성호 신한지주 부사장도 “재일교포 주주들 사이에서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다”며 “이들은 이사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진 이번 사태는 신한지주 이사회로 공이 넘어오게 됐다.
  
  
신한지주는 이사들의 일정을 확인해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지만, 재일교포 주주들의 뜻에 따라 안건은 미리 정하지 않기로 했다.
  
  
위 부사장은 “이사회 안건을 미리 정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 주주들이 안건을 정하는 것은 이사들의 고유 권한이라며 이사들이 소신껏 정하게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위 부사장은 신 사장의 해임안 상정 여부와 관련해 “신 사장의 해임안을 상정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조건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낮 12시부터 나고야 메리어트호텔에서 신한금융 재일교포 대주주 원로 모임인 ‘간친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설명회에서 라응찬 회장은 주주들에게 “(저를) 믿고 맡겨주시고, 격려해주시면 반드시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라 회장, 신 사장, 이백순 행장 등 ‘신한사태’ 3인방이 모두 참석한 설명회는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가 하면 회사 측 변호사가 중간에 퇴장하는 등 치열한 공방 속에 진행됐다.
  
  
일부 재일동포 주주들은 두 사람이 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궁지로 몰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오사카에서 왔다는 60대 여성 주주 한 명은 “A(라 회장)와 C(이 행장)가 B(신 사장)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이라는 증거가 드러났다”며 “회사 측에서 B의 범죄에 대해 뭔가 설명하긴 했지만 설득력이 없더라. B가 행장으로 있을 때 밑에 있던 직원들은 뉴욕 같은 곳으로 다 보내놓고 A와 C가 만든 일이라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설명회에는 오사카 출신인 히라카와 요지 선이스트플레이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를 제외한 3명의 사외이사와 신한금융지주 측 인사를 비롯해 50∼6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