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올림픽’ 월드사이버게임즈(WCG)가 2001년 1회 정식 대회 이후 올해 10회째를 맞이했다.
비교적 짧은 e스포츠의 역사에서 CPL, ESWC, CGS 등 내로라하는 세계 e스포츠 대회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WCG는 가장 성공한 세계 게임 대회라 할 수 있다. WCG의 10년 장수 비결을 살펴봤다.
◆ 세계 최대 규모 = WCG는 2007년 미국 시애틀 대회에 74개국·150만 명이 참가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게임 대회로 2008년 기네스북에 등록됐다.
최종 챔피언십인 그랜드 파이널이 치러지기 전 각 나라에서 진행되는 지역 예선에 참가한 선수는 2009년 기준 160만 명을 기록했다. 이 선수들은 수개월에 거쳐 진행되는 해당 국가의 온라인 예선, 오프라인 예선 및 본선을 거쳐야 그랜드 파이널에 참가할 수 있는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 중국 청두에서 개최된 ‘WCG 2009 그랜드 파이널’에는 8만2000명의 관람객이 몰려 인기를 과시했다.
◆ 장르의 다양성 = WCG는 횟수를 더해 가며 초기 스타크래프트, 피파 등 PC게임 장르만 진행한 이후 콘솔 게임을 대회 종목에 도입했으며, 2007년부터는 모바일 종목까지 추가해 게임 플랫폼을 확장했다.
특히 각국의 프로게이머가 만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며, 국내에 머무르는 프로게이머가 아닌 국제 스포츠 대회를 통해 보다 세계적인 역량을 발휘하는 장을 마련했다.
◆ 국내 게임·e스포츠 발전 기여 = WCG는 국산 게임을 프로모션 종목으로 선정해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09년 국내 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WCG를 통해 세계에 알려졌고 올해는 액션 게임 ‘로스트사가’가 30일∼다음달 3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2010 그랜드 파이널에서 공개된다.
WCG는 2001년 첫 정식 대회, 2002년 제 2회 대회, 그리고 2003년 제 3회 대회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국내 e스포츠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2004년부터는 개최지를 해외로 옮겨 세계적 게임 축제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