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은정(31)씨는 이번 추석만큼은 전통시장(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에 들렀더니 한 달 전만 해도 300g에 3300원 하던 시금치가 그새 4480원으로 올랐고 1kg당 4300원이던 포도도 4900원을 넘어 지갑 열기가 걱정스러워졌다.
시장경영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대형마트 이용 시 20만9557원, 전통시장 이용 시 16만6485원이 들 예정이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4만원 가량이나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세일·경품 행사 이어져
새내기 주부지만 주부9단처럼 전통시장에서 능숙하고 알뜰하게 장 보는 비법은 따로 있다. 추석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도 20∼30% 저렴한 특가판매 제품을 내놓고 세일·경품 행사도 진행한다. 집과 가까운 전통시장의 특가판매 행사 일정을 확인하는 게 먼저다.
서울 ‘돈암제일시장’은 오늘(15일) 오후 1시부터 굴비 1.8kg을 2만4000원에 판매하고, 같은 시간 ‘석촌시장상점가’에서는 20개들이 라면을 단돈 1만원에 내놓는다. 경기도 ‘파주금촌시장’도 라면(20개들이)과 굴비 1.5kg을 각각 1만원에 판다. 17일에는 서울 ‘신영시장’에서 선물용 굴비 1.7kg을 별도 포장까지 해 특가인 2만원에 선보인다.
다양한 세일경품 행사도 진행된다. 서울 ‘대명시장’에선 오늘(15일)부터 26일까지 구매고객에게 경품권을 증정해 당첨 고객에게 김치냉장고, 압력밥솥, 공기청정기, 전자레인지 등을 나눠준다. 부천 ‘한신시장’에서도 18일까지 추석맞이 세일경품행사를 열어 드럼세탁기, 압력밥솥 등을 증정한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기 전 준비할 것이 따로 있다. 전국 800여 곳의 가맹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사용하면 3%의 추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5000원·1만원 권을 비롯해 10만원 쿠폰북 형태로 나와 있는데 새마을금고·기업은행· 경남은행·광주은행·부산은행·전북은행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무료 배송 서비스도 제공
전통시장의 서비스도 달라지고 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관악구에 있는 서울 ‘신원시장’에선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 조합 사무실로 연락하면 전담 직원이 나와 짐을 들어준다. 서울 ‘송화골목시장’도 무료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생선의 신선도가 걱정된다면 온라인쇼핑몰로 주문하는 방법이 있다. ‘인천종합어시장’에선 어시장몰닷컴(www.asijangmall.com)이란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신나는 이벤트로 손님맞이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들은 이색 이벤트로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성남돌고래시장은 오늘(15일) 주민 참여 노래자랑·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갖는다. ‘동두천 세아프라자상가’에서도 16일 주민 참여 노래자랑과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퓨전 가야금 공연 등 한가위 정취를 만끽할 시간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