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상추를 싸 먹어야 할 판’이라며 네티즌들이 푸념할 정도다. 주요 채소값이 예년보다 3배 이상 치솟은 가운데, 아예 직접 채소를 길러 먹으려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중이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선 이달 들어 실내에서 쉽게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원예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의 리빙·원예 카테고리 조수현 팀장은 “그동안은 웰빙 열풍으로 채소 재배에 관심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비싼 물가 때문에 관련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주 식탁에 오르는 쌈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제품들이 가장 인기다. 화분·씨앗·분갈이흙·분무기 등 관련 제품만도 50여 종에 이른다. 쌈 채소의 경우 기르기 쉽고 수확량이 많아 키우는 재미도 크다. 상추 또한 매일 길러 먹을 수 있다.

베란다를 이용하려는 이들은 울타리화분·원예용 상토·씨앗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는 ‘베란다 텃밭세트’ 같은 제품에 눈을 돌린다. 가격은 3000원부터 1만원대로 하루 평균 50개씩 판매되고 있다.

비빔밥이나 샐러드에 넣어 먹기 좋은 새싹 채소도 재배가 가능하다. 칸막이가 있어 종류별로 씨앗을 재배할 수 있는 새싹재배기가 판매 중이다. 가격은 1만∼3만원대로 하루에 2∼3회 버튼을 눌러 20여 분 물을 주면 6일 정도 후에 수확할 수 있다.

이 밖에 1주일 만에 버섯을 따 먹을 수 있는 ‘느타리버섯 키우기’(9000원∼1만원대), 콩나물 재배기(1만∼4만원대) 등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