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F1 대회인 ‘코리아 그랑프리’가 22∼24일 전남 영암 서킷에서 개최된다. 그런데 F1대회는 레이싱 방식, 경기 중 주유 여부 등 국내 팬에게 다소 낯선 게 사실이다. 레이싱을 즐겁게 관람하기 위해 기본적 규정을 살펴보자.
F1 대회는 통상 금·토·일요일 사흘간 열린다. 금요일은 서킷 적응을 위한 연습 주행, 토요일에는 예선 경기가 벌어진다. 예선은 24명의 선수가 3차에 걸쳐 치른다. 20분간 열리는 1차 예선에서는 하위 7명이 탈락하고 이어 15분간 진행되는 2차 예선에서 또 하위 7명을 걸러낸다. 마지막 3차 예선은 10분간 열리며 3차 예선 결과에 따라 예선 순위가 결정된다.
예선은 한 바퀴를 가장 빨리 돈 선수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된다. 즉 1차 예선의 경우 20분간 가장 빠른 한 바퀴 기록을 낸 선수가 1위가 되는 식이다. 몇 바퀴를 돌 것인지는 선수의 자유다. 한 바퀴만 돌고 성적이 잘 나왔다면 더 이상 안 돌아도 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제한 시간 내에 몇 바퀴라도 돌 수 있다. 예선 순위가 높을수록 다음 날 결선에서 앞 자리에서 출발할 수 있는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결선에서는 24명의 선수가 정해진 거리를 가장 빨리 달린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
레이스 도중 타이어 교체 및 차량 정비를 위해 멈출 수 있다. 차량정비소(피트)에서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주유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경기 도중 기름을 넣을 수 없게 규정이 바뀌었다. 타이어 4개를 교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초가 채 되지 않는다. 스태프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속도 경쟁을 하기 위해 추월이 필수지만 추월이 금지되는 순간이 있다. 다름 아닌 ‘세이프티 카’가 등장하는 때다.
세이프티 카는 서킷 안에서 사고가 벌어지는 등 주행에 위험 요소가 있다고 판단되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선두를 이끌며 경기 진행 요원은 황색 깃발을 흔들게 된다. 이때는 앞차를 추월할 수 없다. 세이프티 카 등장 전후로 순위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